저 아래 '장모님 콩국수' 사진들.
외할머니가 집에서 갈아다 주신 콩국물.
김치나 열무김치도 모두 시장에서 산 거라 내가 손수 만든 부분은 거의 없다.
그저 국수 삶고 얼음과, 걸쭉하다 못해 뻑뻑한 콩국물에 그저 토마토랑 오이 어설프게 썰어서 넣고. 소금 간에 깨소금만 뿌려서..
거기다 이렇게 근사한 컷을 만들어 낸 것도 동균아빠의 몫~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있는 것이 훨씬 맛나다는 걸 이제사 알았다. 명동칼국수에서 먹었던 콩국수랑 비스름했던 거 같다.
마트에서 사다 먹는 콩국물은 별로 진하질 않지만 먹을만한 정도이니까.
콩국물 양이 많아서 이틀째도 어른 둘이 배터지게 해 먹고, 저녁엔 한 그릇 정도의 양 남은 걸 그저 소금간만 해서 떠 먹었더니
아이들도 고소하니 맛있나 보다.
쪼금 남은 거 선아가 한눈 판 사이 내가 썩썩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 버렸더니 "콩국물~~ 왜 다 먹었어~~"라고 큰 소리를.. -_-
으~ 난 죽었다 깨나도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양심의 배은망덕은 아직도 못저지른단 말이다.
촬영: D70 by 유희종
사진에 그 질감이 표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먼저 뻑뻑한 국물 부었을 때 찍었어야 했나부다.
배는 차 올라도 저 국물을 다 들이킬 때 포만감은 행복감과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