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그것도 책이 아닌, 만화 읽기 프로그램으로 열어서 희미한 그림 파일로 뚫어지게 17권을 보느라 힘들었던 만화다.
내용은 딱, 여자들의 보호 심리와 공주병의 심리를 교묘히 조화시켜서 초딩이나 중딩한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이다.
꽃미남들에 둘러 쌓여 있고, 그들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한다거나, 복 터지고 인기 많은데 남녀주인공은 힘든 사랑을 한다.
(물론, 주인공이랑 안되어도 딴 남자라도 대타로 있지 않은가.. -_- 화난다)
그러나, 난 이 황당하고 유치한 내용을 좋아했다.
특히, 잘 전개되다 마지막의 sad ending, 그러나 어찌 보면 가장 '여왕의 기사' 결말 답게 (?) 지어진, 상당히 여운이 남는 결론에 인상이 깊어서 그 부분에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개인적으론 주인공이 잘먹고 잘사는 해피엔딩만 좋아하기 때문에, 중간에 궁금하여 인터넷에 올린 결말을 미리 알아 버린 후 느낀 그 배반감은 무지 컸었다.
슬프기도 하고, 가슴도 아프고.. 왜 나한테 이런 키치적인 증상이 남아 있는지.. 드라마를 보아선 좀처럼 공감대 형성을 못하는데 유독 신데렐라, 왕자스런 내용들의 만화엔 삘~이 꽂히다니.. 철들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