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0 페이지 정도까지는 생각보다 지루한 듯 느껴지다가, 뒤로 갈수록 미스터리들이 짜맞춰지면서 흥미롭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해결된 것은 없어 보이고, 속만 먹먹해 지는 느낌이다. 추리나 미스터리물은 펼쳐진 사건이 퍼즐처럼 짜맞춰지는 짜릿함을 위해 읽는 것인데 이건 그 부분보다는 주인공 캐릭터의 비참하고 기구한 인생을 되새겨 보게 만든다. 일본인들은 과거 역사에 별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침략자의 입장에서 뭐하러 사과하고 배상까지 하겠는가. 이러한 소재를 일본 지식인이 엮어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일 것이다. 양심있는 일본인들이 있어준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되지만 어찌 생각하면 피해의식만 더 키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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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노라마 "일본을 보는 두가지 테마 - 오키나와의 기억'을 시청했다.
http://www.kbs.co.kr/1tv/sisa/panorama/vod/view/2183382_68560.html
외모도 비슷한 바로 옆 나라는 어떻게 군국주의로 세계를 먹으려고 했을까.
과도하게 몸에 밴 친절과 예의, 오이시 오이시 하면서 즐겁게 박자 맞춰주면서 다시 가자면 맛 없었다고 거절한다는 그들.
절대 속을 알 수 없는 일본인들도 끔찍한 전쟁의 피해자들이 많겠지만 억울하게 죽어간 유족들을 기리며 어떤 정신 무장으로 몸서리처지는 기억을 극복할 수 있었을지.. 겪어서는 안 될 트라우마를 죽을 때 까지 가져가야 하는 비극. 우리는 전쟁세대가 아닌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새삼스럽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