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종이는 태어날 때, 자신은 귀한 책이 되는 줄 알았다, 그 흔한 포장지가 될 줄은 몰랐다. 그 나무는 새순일 적에, 자신은 힘차게 자라 제일 높은 가지가 되는 줄 알았다, 어느날 꺾여 길가에 버려질 줄은 몰랐다. 시간이 지난 후 그 종이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곱게 접혀져 꽃이 되고, 그 나무, 꽃송이 매달고 꽃 핀 나무 됐다. 그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느날 보니 작은 방 작은 공간 환하게 하고 있었다. 백은하 / 글·그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