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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bs.co.kr/drama/springwaltz/index.html윤석호 PD의 계절연작시리즈 마지막 '봄의 왈츠'...

완도에서도 한참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하는 이쁜 청산도를 배경으로 수년간의 계획과 오스트리아 해외 로케, 그리고 주인공들의 극적인 캐스팅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생각보다 매우 낮게 매김되는데다 주인공 서도영의 최근 부상투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인기와는 좀 멀어지는 거 같다.

주인공들의 인지도가 낮은 편이고 드라마의 지지부진한 전개가 그 원인일 거라고 분석했었지만, 중반 무렵부터 생뚱맞게 갑자기 서도영에 필~이 꽂혀서 시청한 나로선 이젠 딱 4편이 남은 시점에서 50%는 '의무감'으로 보고 있다.

사실, 드라마의 작위적인 장치는 흐름에 몰입하는 걸 문득문득 깬다고나 할까.  이 드라마 역시, 주변 사람들은 다 알아 보는데 주인공들은 서로를 몰라 보는데다 일부러 만나려고 해도 안 만나지는 사람을 우연히 오고 가며 참, 잘도 만나는 등, 그 우연 아니 운명을 가장한 드라마의 억지스러움을 따지자면 5분에 한번 꼴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작가가 3명이나 되던데 3명이 매달려도 저렇게 밖에 못쓰나 느낄 때가 다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이미, 만화책에나 나올듯한 그림같이 생긴 서도영의 팬이 된 데다가, 윤PD의 말대로 자기네는 신인을 발굴함을 더 의미깊게 생각한다고 했는데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 갈수록 그의 연기는 많이 좋아진 거 같다.  사실, '해신'에서 수애가 맡았던 정화의 호위무사로 거의 대사없이 그 큰 쌍꺼풀 눈에 힘을 주면서 검을 휘두르는 정도로만 눈길을 끌었는데 20부작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덜컥 발탁되어 연기가 무르익어 감은 시청자로서 참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어린시절과는 캐릭터가 180도 바뀌면서 슬픈 듯 우수에 젖은 고독한 피아니스트로서의 역할과 그의 이미지는 똑 맞아떨어짐을 의심할 바 없다.  내용은 남자가 주인공이다.  여주인공의 한효주도 전격 발탁이라는 점에선 더더욱 센세이셔널하지만 서도영의 '미모'에 많이 딸린다.  서도영의 이미지를 포장하기도 바쁜데 여기에 키도 늘씬한 다니엘헤니까지 나란히 섰을 때의 그림은 남녀주인공보다 저 남남커플이 나왔을 때가 역시 더 보기좋다고 해야 하나...  뼈가 내려앉은 것을 임시로 응급수술만 하고 복귀해서 미묘한 표정연기가 어렵다고 하더니만 내내 눈물만 쏟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 그 부담감도 안타깝다.


두번째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된 이유는 계절연작시리즈 중 겨울연가만 보았지만 그 때의 감동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보면 설레이고 약간 가슴도 두근거리면서 배경화면은 아름답고 어느덧 동화되어 가슴아프기까지 하다.  남자에게 있어 어린시절의 추억은 이미 추억이 아니고 상당히 가슴아프고 쓰라리고 불쌍한,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이기까지 하므로...  그런 아픈 기억을 가진 저 남자는 상당히 그동안 자신을 억제하고 얼마나 고달펐을까라는 게 동정이 간다는 거..

시기상 바야흐로 활짝 개화한 꽃들의 향연 속에 마치 여자들은 분위기 빼면 시체인 듯, 이쁜 카페나 장소를 좋아하기 땜에 윤PD의 포인트는 여성들의 그런 감상주의에 잘 포커스를 맞춘다.


이젠 딱 4회가 남았지만 벌써 비밀은 다 밝혀지고 좀 더 극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슴이 허탈하기도 하다..  4회는 좀 긴거 같고 그렇다고 2회에 뚝딱 갈등을 마무리짓는 것도 이상할 거 같은데..  나 역시 해피엔딩에만 집착하는 시청자 중의 한 사람이지만 시시하게만 안 끝나고 연민스런 남자 주인공이 행복해지기만을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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