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번 처음으로 실물을 보긴 했었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모두 한 자리에..
연년생 한창 키우는 선희씨는 친정 부모님이 오신 덕에 구리에서 달려 오고, 재연이도 외할머니 댁에 임시로 갔고, 우리 중 가장 직급이 높으신 원숙 과장님 (킥!)까지... Chicago에서 애를 데리고 14시간 꼬박 날라 오고 상계동에서 강남 끝자락까지 무거운 유모차랑 남부럽지 않은 (?) 양의 아기 짐을 바리 바리 싸들고 땀 뻘뻘 흘리며 전철타고 온 현윤이 모녀를 만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게 귀하고 소중한 자리다.
하지만, 여느 아기처럼 오래도록 한 자리에, 식탁 의자에 안기를 거부하는 Emma 인형을 졸졸 따라 당기느라 현윤인 제대로 밥도 못 먹고 땀 뻘뻘, 두어 시간 만에 헤어져야 했다. 2호선 타고 사당역에서 갈아 탈 때 엘리베이터가 만원이라 유모차를 진이랑 셋이서 낑낑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으~ 디게 무거워. 그러니, 애 하나 보려면 셋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맞다. 미국에서 혼자 힘으로 친정 도움도 없이 엠마를 저리 이쁘게 키웠으니 대단~
너무 아쉬워서 돌아가기 전,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 Emma 내복이라도 하나 들려 보내야 하거늘..
덕분에 새로 생긴 삼성동 베니건스에서 새로운 샐러드바도 먹어 보고..
애들 키우기 시작하면 데리고 당기기 힘들어서도 만나기 힘든데 더욱 사는 곳이 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바람에 누구네 집에서 만나기도 쉽지 않다. 어느 엄마가 애 데리고 나가면 친구들하고 항상 '여관'을 간다는데.. 이해가 간다. -_-
See you soon again, pretty baby~~
2006. 9. 28. 베니건스 삼성점
엠마를 그저 지긋이 (?) 바라 보기만 할 뿐, 아무한테도 오질 않는다. 오로지 엄마만.
소문으로만 듣던 엠마를 만나서 떨려서 그런가, 죄다 흔들렸네. -_-
한장 잘 나왔는데 엠마의 얼굴이 음... 이리 보니 아빠도 많이 닮음.
에궁~ 돌아가면서 봐 주었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