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색깔의 단풍 시절도 이젠 갔다.
해가 갈수록, 그 해의 계절은 더더욱 빨리 지나가는 거 같다.
지난 봄 구례 산수유랑 광양 매화, 섬진강 벚꽃, 보성 차밭 등, 그리고 날이 유난히 궂었던 영암의 때늦은 벚꽃과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까지..
아이들을 둔 아줌마가 꽃소식이 들리면 갈수록 더 흥분하고, 잔뜩 찌푸린 늦가을 초겨울 날씨에 바람마저 몇 개 안 남은 낙엽을 휩쓸어 가면
더더욱 을씨년스러워지는 내 마음 덕분에, 내 인생에도 벌써 가을이 오는 걸 느껴서 많이 우울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11월을 가장 싫어했던 거 같다.
봄 여행 사진을 뒤지던 중..
전남 보성 대한다원의 녹차밭에 따사로이 내려앉은 봄볕을 그리워하며...
촬영: 최유진
기종: Nikon F90X 오토포커스
필름: 후지 200
렌즈: Sigma 24 ~ 135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