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 공화춘에서 자장면이 탄생한 지 100주년을 맞아 '사람구경'이나 하러 나간 인천 나들이..
정말, 사람구경 실컷했다.
애들이 시야에서 사라질까봐 잠시라도 방심할 수 없었던..
자유공원에 작은 천막들을 설치해 놓고 병내화, 설탕공예, 매듭 등 재밌고 신기한 것들 자세히 구경하고 싶었는데
사람들 다리와 엉덩이 밖에 볼 수 없는 애들 땜에 포기해야만 했다.
인천행 1호선에 몸을 실은 가족단위 사람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게 여겨지던 중,
중국음식점과 화교촌이 몰려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행렬에 지레 겁먹지 않을 수 없었다..
자장면을 2천원에 할인해 주느라 수십미터씩 줄 지어 서 있고, 곳곳마다 중국인 풍물 shop도 있고...
이미 중국 본토에서 구경을 해 본 나로서는 좀 허술하고 쓸쓸하거나 허접한 느낌도 있었지만
그만큼 자신들의 본거지를 버리고 가깝지만 먼 한국이란 곳, 변두리 땅값이 싼 곳을 찾아 이만큼의 터전을 마련하기까지의 고생담은 헤아리기 힘들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나 민들레 꽃씨처럼 떨어져도 그 생활력과 터전을 탄탄이 마련해 나가는 중국인들만의 집성촌.
자유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인천항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던 하루 나들이였다.
나보다 더 씩씩하게 잘 걷는 아이들과 아기자기한 추억의 장을 남겨 준 남편에게 감사드리며...
맨 위) 인천역 앞 China Street 입구
두번째 사진) 바닥 한중수교 기념판. 수교일에 즈음하여 축제를 하는 거 같다.
병내화. 이쁘고 신기하다.
중국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들..
냉장고 자석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 변검 모양의 수공예품
허걱! 언덕에서 내려다 본 인천역 쪽..
잠시라도 한눈을 팔며 구경하다간 애들 손을 놓칠까봐 긴장했다.
태화원에서 향토짜장과 새우탕수육을 먹은 후 자유공원으로 산책.
가을빛에 반짝거리는 인천항의 모습. 항만에 배가 드나들고 공장의 굵직한 철제 프레임들이 조화를 이룬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자유공원 입구에 서 있는 공자상
중국 춘추시대 위대한 유가사상가이다.
이렇게 양쪽 벽면에 삼국지의 내용을 벽화로 그리고 요약해 놓았다.
시간이 있으면 찬찬이 다 읽어 보아도 내용을 캡춰할 거 같다.
사자춤 대회. 안에 남자 성인 둘이 들어가서 사람키 보다 높은 선반 위에서 춤을 춘다.
대단하다. 균형을 잡기도 힘들 터인데 잘 보이지도 않는 속에서 한참동안 박자를 맞추어 선반 사이를 이동한다.
번쩍 올라선 순간 포착! 함성이 터져 나온다.
아래 꽃을 따야 한단다.
자세히 보면 아래 서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을 떠 받치고 균형을 잡고 서 있다.
절로 박수가 나오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