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9일 ~ 30일 안면도 대하여행..
여느 해 보다 자연산이 풍년이라는 대하 소식에 부득부득 대하가 가장 커지는 때를 두근거리며 기다려서 드뎌, 서막에 오르다..
그러나 전날 비와 함께 곤두박질 쳤던 날씨는, 토요일에도 여전히 쌀쌀하게 부는 바람 덕에 해마다 흥분 상태로 기다리던 마음을
시기했던가 부다.. 그래서 배가 안 떠서 당일 생물 대하의 가격은 5만 7천원까지 치솟았다.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당진 솔뫼성지 둘러 보고 안면읍내에서 맛깔난 오찬을 한 후 도착한 장꽁농원에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남편은 대하 사러, 반은 짐 지키고, 윤희/규린 자매와 우리 아이들과 같이, 언제 봐도 매력적인 안면해수욕장 모래벌에서
한가로운 가을 오후를 만끽했다.
더구나 맑을 줄만 알았던 너른 하늘에 점점 먹구름이 끼더니 구름 사이로 낙조가 살짝 가리워서
올해도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의 낙조 컷은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들고..
그래도 어떠랴.. 하늘이 하시는 일은 이 세상 모든 피조물들에게 공평한 것을..
그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은총과 같았던 날씨가 대하 여행을 살짝 시기했던들 말이다.
앵글에 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에 찰칵 촛점이 맞는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를..
촬영: 최유진
기종: 니콘 F90X, 오토 포커스
필름: Kodak 100, 후지 200
렌즈: Sigma 24 ~ 135mm
뭍으로 오르는 거북이들을 퍼뜩 생각나게 ^^ 하는 아이들.
조그마한 바닷 게들과 생물들이 갯벌에서 영양분을 취하고 만들어 낸 모습.
물이 빠졌다가 점점 밀려 들어 오는 해변에서..
갯벌에는 이미 조개 껍질들이 수두룩하다..
이쁜 조개껍질만 모아 놓고 보니..
썰물 때는 이 바위 훨씬 뒤까지 물이 빠진다.
이쁜 게 넘 많구나.. 하나 하나 담다 보니 비닐같은 걸 가져 올걸..
우리 나라 아름다운 도로 10위 안에 포함되었던 해안도로
공사할 때는 싫었지만 도로가 뚫리고 나선 장꽁으로 진입하기가 더 쉬워지고
해수욕장으로 굴다리가 나서 길을 건너지 않고도 쉽게 바다로 뛰쳐 나갈 수 있다. ^^
구름 사이로 가리운 오후의 태양을 놓칠세라~~
안면도는 역시 안면해수욕장 (혹은 두여해수욕장)이 젤 낫다.
저물어 가는 안면도
이 서광이 숨고 나면 바다는 저녁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