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연동굴 구경 후 자연스럽게 가까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인 '추전역' 둘러 보기
고즈넉하고, 사람들 별로 없고, 공기는 맑고, 역쉼터에는 아무도 없다. 1973년 태백선이 개통될 당시 주변 지명이 싸리밭골이었다고 하여 이름지어진 곳. 사진포인트 장소다.
하늘 아래 첫 정거장 추전역
장성광업소에서 기증한 광차. 석탄이나 광물을 실어 날랐다
추전역 쉼터 안에 조그만 장을 열면 이렇게 역장 옷차림과 깃발이 있다.
키가 크지 않은 나로선, 선아 키가 자란 덕분에 더욱 작게 느껴지는 요즘...
아까 추전역으로 올라 오다가 직진 방향으로 태백광업 표지판이 보였는데 남편이 저길 가 보자고 했다.
여행 와서 이런 곳 구경하기 힘들다. 작년엔 정미소도 보았었는데.. 나라면 그냥 skip했을 곳을, 이번 태백 방문에서 제대로 된 진지한 시간이었다고 할까..
광산 안에서 사용할 버팀목이 되는 목재들
저 분들.. 광부일 거다. @.@
정말 힘든 직업일텐데 구경 삼아 함부로 카메라 들이대기가 미안하게 느껴졌다.
남편이 잠깐 애들 견학시키려고 한다고 허락을 받고 주변을 둘러 봄
흠.. 이런 곳 와 보는 여행객들 있을까..
말씀을 들으니, 오늘은 (탄광) 작업을 안해서 여기 저기 정비하는 중이라고 한다. 앞부분 갈라진 저 레일을 발로 움직여서 선로를 바꾼다. 목재가 타며 나는 매캐한 연기 냄새가 광업사 전체에 배어 있다.
흙에 석탄물이 배어 있으니 신발 바닥 물로 닦고 차 타야 한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엎어 놓은 저 것들이 아까 보았던 광차에서 석탄이나 광석을 실어 나르는 칸들
일하는 분들 앞에서 숙연해지고, 소중한 관람시간이었다. 아이들이 광부가 무엇인지, 광산은 또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그럼에도 별 관심은 없지만.. 우리 나라 산업의 근간이 되고 태백의 역사가 된 탄광산업이 거의 사라진 오늘, 우리 세대에게 삶을 또 한번 감사하도록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