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쿵에서 해산물 점심 먹고 MTR 타고 침사추이로, 다시 ferry로 Central까지, 그리고 Tram타고 Causeway Bay로 이동했다.
Tram타고 땀 삐질삐질 내면서 간신히 도착한 코즈웨이베이쪽에서는 별로 소득이 없었다. 소고 백화점이라도 돌아 다니며 물건을 산다면 모를까 관심도, 살 물건도 없던 상태라서 재미가 있을리 없다. 그래서 사진도 조금이다. 일정을 약간 변경하여 침사추이쪽 야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는데 지나 보니 이게 훨씬 재밌었슴.
사실 소고백화점 보다는 Times Square, 이거 보다는 Jardine's Bazaar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볼 거 없었슴.
저스트 고 책에서 짤막하게 자딘스 바자 볼만하다고 나왔길래 볼거리 있는 줄 알았으나 골목은 짧고 내 눈엔 별로 흥미있는 점포도 없다. 그런데 확실히 침사추이쪽 보다는 쇼핑 단지가 더 커 보이기도 하고 더 세련되어 보인다. 젊은이들이 많아 보이고.. 홍콩에 살려면 도시 전체가 쇼핑몰이나 마찬가지라서 기본 쪈이 항상 있어야 할 거 같다.
그냥 '시대광장' (Times Square)으로 발길을 옮김
http://www.timessquare.com.hk/
이 사이트, 붉은 색으로 도배를 해서 한참 검색하고 있다가 끄면 눈이 어른거림.
Times Square 백화점 정문 앞에서. 백화점 구경 소득 없이 끝났다. 아니 거의 돌아 보지 않음.
지하에 시티슈퍼가 있어서 아이쇼핑하고만 나왔다. 여기서 별 재미가 없다 보니 일본계 백화점인 소고 백화점도 별로 가 보고 싶지 않았다.
Times Square 맞은 편에 있는 맥도날드 안에 들어가면 맥카페가 있다. 주문하면 점원이 가져다 준다.
소득도 없이 다리만 지친 3일 째 오후 여정에 잠시 break를 준다. 하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또 하나는 바닐라 라떼였던가 (카페 모카던가, 생각 안 나네..).. 그런데 커피 맛만 약간 다를 뿐, 물어 보지도 않고 휘핑크림 등 모든 거 다 넣어서 모양새는 똑같다. 찐득한 블루베리 치즈케익 맛있슴. 한가지 흠은 실내가 더워서리~~
우리 나라에도 맥카페 있었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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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웨이베이가 볼거리가 없다고 판단한 우리 부부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저녁을 레드페퍼 레스토랑에서 사천요리 먹으려고 했던 것도 포기) 기동력있게 MTR로 빨리 움직여서 침사추이로 돌아 왔다. 몽콕까지 MTR로 이동 후 Ladies Market 중간 쯤 부터 시작해서 Temple Street 야시장까지 주욱 이어진 야시장 구경 시작~~ 레이디스 마켓은 '여인가', 템플 스트리트는 '남인가'라고도 함. 하지만 여자 물건, 남자 물건 그렇게 차이 안 나고 두 시장이 비슷하다. 원래 여행 일정에도 야시장은 특별히 넣지 않았었는데 복잡한 거리 시장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슴.
참! 야시장으로 이동하기 전 호텔에 들러서 기화병가 과자 산거랑 길쭉한 우산 방에다 남겨 놓고 다시 나왔다. 여행자에겐 '눈썹' 조차도 무겁다고 했던가.. 그러니 얼마나 무거웠을까. 날까지 더우니 심리적 무게감은 더 한다. SLR 가져 왔으먼 정말 버리고 싶었을지도..
강아지 모양, 자동차 모양, 부엉이, 버스 등등..
저 안에 물건 넣으려면 바닥이 평평치 않아서 효율은 떨어질 듯.
팬티 모양 참..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사기도 남사스러울 듯..
좋겠다, 저런 거 입으려면 날씬해야 잖아...
그런데 이 팬티들, 뒤가 있기나 한 거야? >.<
모두 허그 자세로 있는 얘들은 소금 후추병
야시장엔 조만조만한 소품들이 많아서 예쁜 사진 포인트들이 된다.
동전 지갑 사는데 바가지 쓴 거 같다. 물건 값도 제대로 못 깎는다고 남편이 핀잔 준다.
티셔츠 값이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질은 안 좋은 것도 있고 괜찮은 것도 있는 듯. 사실 잘 모름.
점포들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여인가 나와서 꼬치같은 거 파는 곳에 이르렀는데 냄새가 별루인지 남편은 먹고 싶어하지 않는다. 못 먹었더니 후회됐다. 유달리 못 먹은 거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나..
가만 보면 일본 인형 - 고양이 - 들도 판다.
이것 저것 눈요기할 것들 많다. 인형 장기판 같은 것들도..
북경 상해에서 중국 물품에 대한 선입관과는 많이 다르다. 물건 이쁘게 잘 만드는 거 같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 와 있는 '마데인 차이나 - Made in China'는 왜 그런지 다 열악해 보임.
점원들이 한국말도 '가짜 있어~'그러는 말 자주 하더라. 우리네가 오죽 그랬으면..
심지어 '위험한 곳 보여 줄 수 있슴'이란 한국 말도 씌여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글자 모르면 다인가. 상해에서도 시계 팔며 '만원, 가짜 로렉스~'라며 한국말로 외치는데 기분 나쁠 수 밖에.. 걔들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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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란에 올리긴 뭐하고 여행기에 주욱 올린다. 야시장 다리 팔품이 끝난 후 무조건 주저 앉고 싶다. 정말 오늘 힘드네..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에서 유독 이 집만 넓고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특히 서양 외국인들이 많은 집.
해산물 주욱 늘어 놓았으니 이거 달라~ 그렇게 주문하면 됨. 물론 영어가 들어간 메뉴도 다 있다.
옆 테이블 보니 구운 생선을 손에 쥐고 잘도 발라 먹는 외국인들이 있다.
이쑤시개로 쏘옥 빼 먹지만 곧이어 패총만 쌓이고 먹은 것도 없게 느껴진다.
우육탕에 들어가서 광동 냄새 났던 그 소스 같은 것을 밥에 비벼 먹으니 맛있다. 칭다오 beer도 한 병 시킴.
이건 저 위에 소라보다도 더 양이 적다. 매콤하게 양념한 건데 하나도 안 매움.
야시장에서 먹은 건 저녁으로 요기한 후 하버의 야경을 보러 내려 와서 걷다가 버스를 타 보기로 했다.
도저히 저 아래 harbour까지 갈 다리가 아니다. 상하체 분리는 물론 특히 다리는 다른 사람의 몸에 붙은 다리 같다.
하지만 갑자기 잠깐 시원한 버스를 탔다가 내렸는데 엄청 몸은 회복이 되어 있었다. 오호~ 그렇구나. 진작에 탈 걸.
스타페리 터미널에 위치한 XTC 아이스크림 점.
이것도 여행한지 3일이 되었는데 별렀다가 못 먹어 봐서 또다시 '숙제'처럼 해치운 (?) 아이스크림. 그래도 맛있었슴.
저도 시장구경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