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벌써 3일째, 하나무라를 떠나 유후인으로 가는 날, 안타깝게도 또 비가 왔다.
첫날보다 제법 많은 양이 내리는 거 같다. 하늘의 일은 무심하시지.. 인간이 손댈 부분이 없지 않은가.
어젠 그렇게도 화창하더니만.. 흠.. 어쩔 수 없지. 편하게 버스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이야 뭐~
위 사진) 열심히 짐을 날라 주시는 하나무라 사장님
하나무라의 또 하나 인기있던 청년. 여기 직원인데, 한마디로 일본인스럽게 생겼었다.
좀 큰 눈에 부리부리하고 순박해 보이던.. 사진찍자고 달려들 땐 너무나 쑥스러워해서 좀 같이 일어나라고 했더니만
'손님이 위고 자기는 아래 사람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던 게 인상적이다.
비 오는 주차장까지 내내 짐 나르고 우산 나르고 버스가 떠날 때 손을 흔들지 않고 고개 숙여 깊이 인사하던....
덕분에 최고 인기맨이 되었었지..
다들, 중노동인데도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밴 사람들이라 평안해 보이기까지 한 사람들이다..
맞은편 료칸 "아야노쇼".. 여기도 소유하고 있슴.
전날 밤 사장님이 직접 이 료칸을 소개시켜 주셨다. 하나무라보다 더 큰거 같고 모던하게 꾸몄다.
인테리어 소품들을 모두 영국에서 공수해 왔다고 하는데, 까페 앞 마당 벽돌까지..
떠나는 직전까지 버스에 올라 감사말씀을 전함. 이번 손님들을 맞이하여 얼마나 흥분되어 계셨는지 알 수 있슴..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중에 잠시 들른 휴게소는, 앞에 너무나 멋진 광경이 펼쳐져 있던 곳이었다.
"조자바루 (장자원)" 고원 지대라고 이름붙여진 생태자연연구지형이었다.
언뜻 보니, 학술팀 같은 사람들도 내려서 둘러 보는 거 같았다.
왼쪽에 살짝 보이는 충견의 무덤이 인상적이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멀미가 좀 났었는데 비바람치는 이곳의 공기를 마시니 단숨에 낫더라~
산책로를 돌며~
"장자원 (조자바루) 자연연구로"
주변을 둘러싼 1800미터급 준봉들의 명칭 안내도이다.
수로를 가로질러 평원쪽으로 이렇게 현수교가 놓여 있다.
시간만 조금 되면 저쪽까지 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일게 만드는 길
안내도
다시 유후인쪽을 향하여.. 마치 대관령 고개를 넘어가듯 구불구불한 길을 도는데
한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구름과 안개 (?)가 가득..
드뎌 유후인 분지 지형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