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으로 등반할 계획에 앞서, 첫날 변산 직소폭포와 내소사를 구경했다.
추적 추적 내리는 쌀쌀한 보슬비는, 가을을 곧 놓칠 것만 같은 조급함을 느끼게 하지만, 처음 걸어 보는 '변산 8경 - 직소폭포'라는 명성답게 잔뜩 무거운 날씨 속에서도 황홀경과 신비감을 아낌없이 내어 준다. 자연은 언제나 한낱 보잘 것 없는 인간들에게 , 지난 한 해의 생을 마감하고 죽어 가면서도, 나를 살포시 밟고 느껴 보라고 대가 없는 숭고한 희생 정신을 보여준다. 2013년 11월 우리 가족도 그 자연의 품 안에 있다.
인화해서 아빠 책상 위에 놓고 싶다는 소망을 무색하게 -.-
여전히 화목한 가족 사진에 협조하지 않는 아이들
백만년 만에 웃은 동균이 사진. 선아를 버리고 (?) 홈피에 올린다
여전히 나만 신났다
저 뒤에, 잔뜩 가물은 직소폭포를 배경으로
내소사 가는 길
11년 만에 방문했던 내소사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서, 뭐를 봤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마치 귀중한 보물 한가지를 서로 가지겠다고 다투는 사람들 속에 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말았다.
멋진 절경은 누구나 와 보고 싶은 유혹을 뿌리지만, 나만이 가지고 있던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거 같은 안타깝고 아쉬움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예전처럼 눈이 소복이 왔을 때 다시 온다면, 그 때의 추억이 다시 살아날까..
이번엔 나를 버리고 (?) - 동균이 사진을 위해 - 홈피에 올리기
동균인 돌 지나서, 선아는 뱃속에 있었을 때 내소사 왔었다.
그 때도 이 마루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