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걸 보면 또 쓸데없는 짓한다고 구박할 지 모르겠으나 정말 쓸데없는 짓 같다. -_-
이젠 가물가물한 꼬박 11년 된 유럽 여행의 추억을 꺼내는 건 이런 방법 밖에 없을 지도 모르겠다. 유명관광지, 아니 나라별로 엽서를 항상 샀었는데. 그리고 동전도... 가지고 가면 무겁고 코인 락카나 군것질 잔돈 등으로 알차게 써 버릴 재간이 없으면 거창하게 '여행을 추억하기' 위한 명목으로 모으는 것. 엽서를 사면 풍경 사진 등의 구도와 소재를 답습할 수가 있기 때문.
그 이후는 일부러 엽서나 동전 모을 생각도 못 해 보았는데, 이미 10년도 더 된 동전들은 퇴색하기 일보직전이다. 디지탈 카메라의 혁명은 그림 엽서보다 더 선명한 앵글을 담아낼 수 있다. 모든 게 '고전스럽고' '클래식'하게 변해 간다. 참, 열쇠고리도 있었지. 그래도 내가 여전히 좋아하는 방법은 냉장고 마그네틱을 사는 것.
앞으로 10년 후의 세상은, 유럽의 모습은, 우리 나라는 또 어떨까..
이건 10년 전의 것이야~라는 말이 귀중한 재산이 있는 거 처럼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