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목). 밤 사이 또 눈이 내렸다. 강원도 보다 서울, 경기 쪽은 더 많이 왔다고 하던데..
일찍 체크아웃한 후 '뉴오전권' 10:30 - 15:00까지 탈 수 있는 것으로 남편과 아이들 스키 탔다.
리프트는 각각 52,000원 / 36,000원인데 40% 할인 받고, 장비 렌탈은 23,000원 / 16,000원 50%씩 할인 받고, 여기에 내 곤돌라 티켓 (30% 할인)까지 끊었다. 시간이 황금 시간이다 보니 리프트 줄이 점심 넘어 가면서 왕창 길어 졌다.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
나무를 흔들어서 눈 떨어질 때 찍음
선아 드디어 아빠랑 스키 타기 시작~ 초심자 코스 '블루스' 슬로프 앞. 왕초보 타기 좋은 슬로프다.
동균인 발라드 슬로프로 갔다. 남편과 선아, 동균이만 스키 탔다.
오늘도 나와 있는 핸드크림 부스
아주 요행히도 메인센터 2층의 스타벅스 창가 자리를 꿰어 찼다. 창쪽에 앉기 까지 두번이나 자리 이동을 했지만 순간 포착 아주 잘했다. 초급 슬로프가 정통으로 보인다. 이 장소는 아이들을 스키 태우고 구경하거나 기다리는 엄마들이 상당히 많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3천 6백원짜리가 기특한 일을 했다. ㅎㅎ
근데 컵 홀더가 무슨 커다란 옷 미끄러져 내려 간 거처럼 사이즈가 안 맞다.
코코아 한 잔. 비싸다.
핸드크림 선전 부스 옆에서 오래 도록 눈 가지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리프트 줄 길어지기 시작한다. 맨 끝에 동균이 조그맣게..
동균이가 3시까지 밥 안 먹고 내내 타겠다고 한다. 꽥~ >.< 명당 자리 잡았으니 쉽게 일어나진 못하겠고..
초급 슬로프 위에서. 남편이 타고 내려 오면서 아이들 사진 찍기 시작~
스키 탈 생각은 안 하고...
햇살이 비치기도 하면서 눈보라가 계속 일었던 날씨. 혹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내 추웠을텐데..
나중에 집에 와 보니 동균인 얼굴이 다 텄다.
스타벅스에 앉아서 관찰하면, 펜스 가까이 쪽에 일직선으로 저 자세로 아주 천천히 내려 오는 선아가 눈에 띈다. ^^
그 주변에 보면 남편과 동균이가 있다.
내려 오다 보드 연습하는 언니와 부닥침. 아빤 도와 주지 않고 사진 찍는다. ㅋ
저 자세로 천천히 내려 오길 반복하니 선아 허리 아프다고 함 ㅎㅎ
2시 45분 경에 곤돌라 올라 탔다. 점심 지나면서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한 리프트 줄은 2시 넘으면서는 한번 올랐다 내려 오는데 30분이 걸리더라. 남편이 동균이 찾는다고 나중에 타고 난 선아랑 먼저 오름..
곤돌라 줄 기다리는 동안 엄청 추웠다.
풍경은 근사한데 3시 넘어까지 밥을 안 먹었더니 저렇게 뒤로 돌아 사진 찍는데 급격히 어지럽고 울렁 거림 ㅜㅜ
콘도 건물들 잘 보인다. 왼쪽부터 오크 동, 파인 동, 메이플 동, 그리고 맨 오른쪽 소노펠리체까지..
위로 오르니 상급자 코스들이 잘 보인다.
정상휴게소로부터는 클래식 (중상급), 락 (최상급), 펑키 (상급) 슬로프가 아래 쪽으로 이어져 있다.
정상휴게소에서 떡라면, 떡볶이, 우동 먹으면서 나중에 순대 하나 더 시키는데 너무 오래 걸리고 순대가 덜 삶아져 나옴. 떡볶이는 월드스낵보다 맛있더라. 라면도 괜찮았슴. 식구들 완전 추위에 얼고 배고픔에 지쳐 있었다.
몇 컷 찍으러 밖에 나오는데 무진장 추웠다.
곤돌라 타며 내려 오기 시작~
장비 반납하고 4시 40분에 출발했다. 서울로 오는데 약 2시간 정도.. 춘천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다.
하지만 스키와 관광객들은 작년의 딱 2배 였던 거 같다. 단체로 스키 배우는 어린 학생들도 많았고..
2010년 우리 가족 마지막 여행이 저물어 간다.. 돌아 오는 길에 아이들은 둘다 쥐죽은 듯이 퍼져 잤다.
작년에도 갔던 곳인데 이번에 유독 아쉽네. 정말 또 가고 싶다. ㅜㅜ 비발디파크는 가족 단위가 놀기 가장 좋은 리조트인 거 같다. 날씨는 우리가 갔던 화수목 앞뒤로 엄청 추웠는데 다행히 여행 기간은 또 축복 받듯이 적절한 기온이었다. 놀 팔자야...
우여곡절끝에 난 늦게 도착했지만 혼자서도 잘한 당신도 기특하고 말야..
어디든 또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