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무실 사람들끼리 모처럼 떠난 야유회.. 강원도 휘닉스파크로..
한 겨울에도 눈 구경 제대로 한 적 없이 지나서 아쉬웠던 차에 (비록 인공설이긴 하지만) 남녘의 꽃소식이 성큼 앞에 다가 왔음에도 그 계절의 끝자락을 잡고 서 있다.
토요일은 사상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 전체를 뒤덮고 있던 날이다. 아침부터 뿌연 것이 안개인줄 알았는데..
강원도 스키장에서 조차 그 황토빛은 가실 줄을 몰랐다. 아이들을 이런 날씨에 야외에서 놀게 하는 것이 정말 신경쓰이더라.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 동반, 싱글은 싱글대로.. 미리 식재료들은 장도 다 보고 준비해서..
대부분 대전에서 출발하고 우린 집에서 출발~
강원도 하진부 부일식당에서 다같이 맛난 산채백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영동고속도로 면온 IC로 들어서니 처음 가 본 휘팍의 규모에
다시 한번 놀라다.
빽빽이 들어선 콘도미니엄들과 숙박지들.. 스키나 보드는 아무도 안 타고 애들 썰매나 태우러 나갔다.
한화콘도 방을 2개 빌려서리.. 참, 4개월 짜리 이쁜 아가도 왔다. 감기도 들었는데 그 먼길을..
촬영: 최유진
기종: 후지 F420
황사 탓에 날씨는 잔뜩 찌푸리다 못해 무겁게까지 내려 앉아 있다.
아빠랑 눈싸움. 인공설이라서 눈 결정체가 좀 특이했쓰~
썰매장은 최근까지 하고 문 닫았다고.. 대신 5천원에 대여는 해준다.
첨엔 좀 끌어 주고 놀다가
조금 경사진 곳에서 놀다가
행여 쌩~ 나가서 부딪히기라도 할까봐 아빤 바쁘다..
니들은 재밌냐?
아빤 점점 체력이 딸린다.
에고고~ 좀 쉬자. 아니 그만 타자.
더 탈래~~ 쉬지도 못하는 고된 아빠의 하루. 내가 보기에도 내 남편 정말 애쓴다.
콘도 1층에 놀이방이 있어서 가 보았는데 좀 더 어린 유아들 수준이다.
대신 선생님이 스탠바이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놀아 주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을 수 있다.
선생님이 만들어 준 왕관 풍선을 쓰고 호피티 (?) 같은 것 -- 저게 이름이 뭐더라 -- 을 타는 선아.
동균인 선생님이 칼 만들어 주시고..
동균이가 콩콩 탄다. 아빤 옆에서 열심히 집을 짓고 계심.
솜씨 좋은 아빠가 그림까지.. 역시 선생님이 감탄. 아빠가 저렇게 잘 놀아 주신다니..
담날의 기상은 더 안 좋았다. 날은 갰는데 썰매타기 힘들 정도로 칼바람이 불어 제낌.
도저히 손은 곱고 눈도 뜨기 힘들 정도..
(촬영: D70)
한 두어번 탔었나. 아이들 스스로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그만 탄다고.. 우리도 더 태우기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