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산악회 모임 날짜는 긴 장마 기간의 중간으로 결정 되었다. 최종 날짜는 우리 가족 때문이지만..
코스는 정선 함백산인데 힘들게 예약한 태백고원자연휴양림 숙소 때문에 첫날 가족 여행은 자연스레 태백 지역으로 관심이 가게 된다.
내내 비 예보로 인해 등산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여전히 무시한 채.. 그 먼거리에 멤버들이 다 모였다.
방문하기 힘든 지역 중 하나인 태백. 멀기도 하고 심산 유곡에 모기가 없을 정도로 여름에도 시원한 하늘 아래 첫 동네...
이른 출발 시간부터 잔뜩 흐린 날씨 속에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남편이 광적으로 좋아하는 날씨..
영동고속도로를 횡으로 달리는데 왜 비가 왔다 갔다 할까.. 비 구름이 혹시 고속도로를 지그재그로 종으로 걸쳐 있는 건가..
제천, 영월을 지나 태백을 향해 달리다 보면 강원도 속초나 양양을 가는 길의 산세와는 확연히 다름을 느끼게 된다. 계곡은 더욱 깊고 먼 산줄기들은 지리산 방향을 바라 보는 것처럼 언뜻 보기에도 웅장하다.
첫 목적지는 태백 용연동굴. 오른쪽으로 가면 정선 정암사가 있고 구불길을 따라 만항재가 나온다.
두문동재 (해발 1268미터) 터널을 기점으로 정선과 태백이 갈린다. 터널을 빠져 나오니 구름 한가운데로 들어 갔다. 하나도 안보인다.
사진은 아래 쪽으로 내려 왔을 즈음~
용연동굴 매표소 앞
매표하고 주차비 낸 후 동굴까지는 약 5분 정도 저 기차를 타고 간다.
기차 안에서
용연동굴 앞 도착. 야생화로 유명한 금대봉 아래 쪽, 매봉산 사이에 있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미터)에 있는 석회암 동굴. 3억 ~ 1억 5천만년 사이 생성된 동굴.. 시대 가늠은 무의미하다. 그저 아~주 오래된 옛날~~
입구부터 바로 철제계단이 있어서 한참 아래로 내려간다. 임진왜란 등 같은 때 피난처로 사용된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수직 경사 아래 쪽으로 어찌 피난하였을까. 왜란이 나서 다 죽게 생겼는데 그게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철제계단의 연속. 광장만큼 넓고 동굴 천장은 더더욱 높아서 상당히 넓찍한 것이 특징이다.
동굴 곳곳에 색깔있는 등의 조화가 마치 음악분수처럼 보인다
우리 3명 어디 있게요~~
저 작아 보이는 구멍에선 수억년 동안 물이 흘렀겠지.... 어디로 통하는 문일까
다른 동굴과 마찬가지로 동물이나 물체를 닮은 비경 앞에 간판을 달아 놓았다
종유석, 석순, 석주.. 얼마나 영겁의 세월이 지나야 위 아래가 만나서 굵은 돌기둥이 될지..
이 사진 괜찮다. 전반적으로 동굴 배경을 잘 살려 보이도록 배경이 잘 포함되어 구도를 잡았다.
동굴이 넓고 큼직한 것 같아도 곳곳엔 허리를 많이 숙여야 할 만큼 좁기도 하다.
동굴은 단양 고수동굴 등에 비해 규모가 작고 관람 시간이 짧다. 30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