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소금구이로 익어가는 자연산 대하
아래) 2004년 장꽁농원 마당에서.. 대하를 포장했던 스트로폴 상자를 머리에 이고 '똑 (떡) 사세요~'하고 다녔던 선아...
98년엔 결혼해서 못 갔고, 99년부터 남편따라 안면도를 댕겨 왔으니..
새삼스레 지나간 사진을 들추어 본다.
회사 사진반에서 알게된 장꽁농원을 먹동에 소개한 후, 매년 10월 말 되면 자연산 대하를 먹으러 안면도행에 오르는 건
고정 연중행사가 되었다.
갑자기 추워진다는 날씨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해마다 따뜻했었는데.. 올핸 자연산 대하가 풍년이라는데..
하지만 바람이 불면 많이 못 잡기 땜에 가격도 오를 것이고, 날짜가 썩 좋진 않지만..
99년엔 키로에 2만원인가 했었는데..
재작년인가는 7만원대까지 치솟았었다.
밤바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그만 자갈이 깔려 있는 농원 앞 마당에서 참숯 위에서 탁탁 튀며 분홍빛으로 익어가는 대하...
그렇게 그 해 가을도 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왁자지껄 웃음소리 여명 속으로 사라지면서 해마다 한번씩 가는데도 갈수록 설레이고 모두들 흥분 상태..
99년엔 왜 사진이 없지? 1주일 전 답사까지 가 놓고..
2000년 동균이를 임신했을 때 장꽁농원에서..
담날 가을빛 무르익은 공주 마곡사가 더 기억에 남음..
2000년 난 먹동 지인들과 안 가고 동균아빠만 따로 또 갔다.
(모래사장에 차 끌고 들어가서 차가 퍼지는 바람에 돈 들고 선희씨 커플한테 묻어 오고, 다시 찾으러 내려가고...
으이그~)
2001년 동균이 8개월 때 첨 데리고 가 봤다.
(역시 비하인드 스토리: 둘째 임신 사실을 이틀 전 알게 되면서 이 때는 여행 내내 맘이 불편했었다.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남편한테도 알리지도 못하고..)
2002년엔 아이들 땜에 못 갔다.
2003년 선아 16개월, 동균인 33개월.. 선아는 이렇게 너른 세상을 첨 봤었지.
선아 폐렴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먹동이랑 가진 못하고 하루 코스로 나들이.
이 날은 봄날처럼 넘 따뜻했었고, 현윤이가 미국으로 출국했던 날이었다.
2003년, 동균이가 지금의 선아보다도 더 어렸을 때.
콧물까지 흘리며 질퍽한 모래사장에서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2004년, 작년도 따뜻했었다. 이틑날 아침 물 빠진 너른 안면해수욕장...
선아는 벌써 발목까지 물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