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세 때는 샘물반, 올해는 행복가득반이다.
이름도 좀 길고 별로라는 생각을 잠시나 했었지만, 이번 파란나라 어린이집 가족 운동회 때 비로소 너무나 멋진 반이름인 걸 깨달았다.
비행기를 날리는 동균이의 가슴에 붙어 있는 '행복가득 유동균 가족'... 스티카는 가족 수대로 가슴에 붙이도록 만들어 주심.
피카소, 웃음가득, 미소 등등 많은 반이름이 있지만 이런 날 가장 잘 어울리는 최고의 반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했다.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이 엄청난 귀차니즘 땜에 약간은 기대 아닌 기대를 하게 했지만, 바람은 불어도 화창한 초여름 날.. 온 가족을 모으게 해 주는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신영초등학교 옆 대림3동 운동장. 오전엔 10시부터 과학교실, 식사 후 운동회다.
도착해서 내리 미끄럼틀에 매달려서 노는 아이들
화장실과 미끄럼틀이 가까운 나무 그늘에 자리 잡음
운동장에 미리 놓여 있는 저 밧줄이 뭘까 궁금해 하는 선아. 달려 가서 확인시켜 줌.
빨간색은 백군이다. 동균이네반은 청군.
오전, 과학교실이란.. 이렇게 선생님들이 곳곳에 준비한 과학실험들을 아이들 상대로 참여하고 보여주는 것이다.
비눗방울 놀이
회오리치는 모양을 설명해 주는데 내용은 좀 어렵다. 병을 흔들었을 때 가운데 회오리 기둥으로 물이 더 빨리 떨어지는 원리를 설명해 준다.
솜사탕도 만들어 주는 코너가 있다.
종이비행기를 만들도록 나누어 주는 코너도 있다. 다른 거엔 관심없이 이거만 가지고 놀았다.
결국, 나중엔 2개가 다 나무 위로 훌떡 올라가 버려서 잃어 버렸지만..
날리는 순간 포착. 난 아무리 찍어도 포착이 안되던데..
행복가득반 친구들과, 주원이, 승우
미끄럼틀 열심히 타는 선아
애들이 미끄러져 내려오는 밑에서 굳이 모래장난하고 놀건 뭐람.
대체 이 녀석의 '탐구심'은... 저기서 뭘하는 거지.
햇빛 가리개 모자. 자주 벗겨지는 단점만 없었으면..
선아는 운동회가 한창인 거랑 상관없다. 그저 주저앉아서 혼자 열심히 논다.
내리 혼자 놀면 좋겠지만 가끔 돌아 보면 문득 혼자 있다는 걸 깨닫고 울기도 하고..
꼬마들 달리기 시합 시작~
동균이 달리기. 6명이서.
파란나라 아이들이 먼저 달리기를 한 후 엄마, 아빠들 경주가 한참 진행 중이다. 망중한에 빠져 있는 아이들..
선아가 오빠를 찾아가서 뭐라고 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지 맘대로 배고픔을 외치는 녀석. 먹을 때 같이 좀 먹지.
응원전
꼬마들 줄다리기 시합
어쩌다 줄 섰는데 여자아이들 틈에
표정들이 재미있다. 응원하고 격려하고 소리지르는 부모들. 사진 찍는 부모들, 쳐다보는 부모들... 아이들은 웃는 얼굴로 여전히 왜 이 줄을 당기는지 그 '의무감'이나 상황을 파악하진 못한다.
학교 다닐 땐 반대항 운동경기나 이런 줄다리기 한번 이기고 질 때 마다 껴안고 좋아하고 억울해서 울기도 하고 그랬다.
뭐가 그리도 억울하고 분했을까..
많이 애쓴 선생님들.. 행복가득반 김진숙 선생님. 동균이 아파서 결석하면 걱정도 많이 해 주는..
"오빠 나 한입만 줄래?" 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