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없이 갈수록 높아만 가는 간사한 입맛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은행골" 초밥과 참치회.
구로디지탈단지역에서 시흥방향인데 주소는 시흥으로 되어 있는 듯..
성길이 아저씨가 비싼 참치 잡아 준 것이 처음, 두번째로 참치회 비싼 부위 먹어 본 거 같다.
참치회가 일반 횟집보다 훨씬 단가가 세다. 스끼다시 별로 없고 회도 조금 나오고..
부부가 아껴 먹느라 결국 술을 훨씬 더 많이 먹은 셈이 되었다.
추운데 밖에서 몇 십분 기달리다 자리가 나서 쇽~ 들어가고 거기서 이빠이~~ 취해서 나왔다. 난 아니고.
모듬 초밥 2인분 나눠 먹고, 참치 배꼽살 먹고 뱃살 먹고..
살점은 들어가자 마자 스르르 녹아 버리고 쫄깃거리는 힘줄 같은 것을 넘기지 않고 씹어서 단물까지 쏙쏙 빨아냈던 이 아줌마의 거침없는 식성은 값비싼 음식을 앞에 두고 빈티를 보이기 까지 한 날.
동균아빠 회사 디카라서 모델 모름. 촬영 유희종
우동과 오뎅 국물이 혼합되어 나온다.
모듬초밥 2인분.
장어 초밥 클로즈업. 사진기 괜찮네. 사진도 잘 찍고.
주의점은, 참치회 먼저 먹고 양 적다고 초밥 나중에 시킴 안된다. 맛이 넘 비교된다.
참치 배꼽살이랜다. 한접시 2만 5천원 @.@ 부챗살 모양도 예술이지만 붉은 부위를 입 안에 넣고 씹으면 어느새
스르르 녹아 버리고 하얀 힘줄 같은 것이 입 안에 남는데 목구멍 뒤로 넘기기가 정말 아쉬워서 끝까지 쫀득거리며 씹는
빈티를 보였다. -_-
역시 배꼽살. 실장 아저씨가 맛동산 모임 멤버란다. '사진 찍으시려면 약간 좀 기다리셨다가 더 붉은 빛으로 변할 때 찍으세요~'하는 팁까지 가르쳐 준다. 대화 많이 했었다. 서로 먹거리 모임 멤버끼리... 아무리 맛있어도 사진을 못 찍게 하는 식당은 못 갈거 같다.
배꼽살
서비스 한접시 참치 양념된 머리 부분. 역시 살점이 많이 붙어 있지 않은 상태라 아쉽다.
배꼽살
배꼽살
세번째로 시킨 참치 뱃살. 1접시 만 6천원. 뱃살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한데 역시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살살 녹는다.
대체 참치회가 왜케 부드럽고 녹는 건지.. 처음엔 멋 모르고 많이 먹다가 잠시 느끼하고 질릴 수 있는데 별로 쏘지 않는 와사비를 살짝 찍어서~~
뱃살.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놀라운 참치 뱃살, 배꼽살을 앞에 놓고 문득 떠오른 엉뚱한 생각.
얘들은 '살찔만 하다'... ㅠ.ㅠ 그래서 배가 나와도 될 만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들을 위하여 먹어 보면 욕심부리도록 맛있는 육신을 제공하다니..
그리고 내 혐오스런 뱃살보다 훨 낫다는 생각에 이르니 초라하기 까지 했다.
오늘 제정신 맞는지.. 소주 2잔 정도에 이런 바보같은 생각까지..
뱃살. 드셔 보셈~~
마지막에 써비스로 하나 (눈물나) 얻어 먹은 간장게장처럼 담근 새우. 중 싸이즈 정도 되는데 오옷~ 첨 먹어 본다.
짜지도 않구. 이것 역시 까 놓은 껍질까정 씹어 먹었으니 대체 나는 인간이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