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네 집 이야기 (전 4권)

by 최유진 posted Jul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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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1&article_id=0000003982§ion_id=106&menu_id=106한국 순정 만화계의 대모 황미나 작가가 대가족이 살아가는 한 집안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전 4권이지만 다른 문고판보다 크기가 크고 페이지 수도 많다.  이야기는 4남 3녀를 둔 군인 출신의 가부장적인 부모와 그의 노모, 그리고 다시 3대인 손자들의 이야기까지 곁들인 옴니버스식 명랑 만화라고 하겠다.  61년생인 작가는 정말 많은 작품들을 쟝르에 넘나들며 완성해 냈다.  이 작품은 <윤희>가 일본에 소개된 후, 일본 만화 잡지 모닝 지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지금부터  10년 정도 된 작품이다.

네권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대가족이 가족 수만큼이나 엮어 내는 알콩달콩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시간이 흘러감과 동시에 진행되고 에피소드에 따라서 상당히 웃기기도 하고 콧망울이 시큰거리거나 울리기도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웃긴 것은 화만 나면 가발을 벗어 던지는 군인 출신의 아버지다.  가발에 얽힌 에피소드도 많지만 그 때문에 네명의 아들은 대머리가 될까봐 공포에 시달린다.  전쟁으로 인해 두 아들을 잃은 노모와 그 노모를 모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결혼 전엔 날씬한 미인이었지만 한눈에 이 집 장남과 사랑하여 결혼, 두 아이를 얻었지만 곧 대가족 살림을 혼자 도맡게 된 큰 며느리의 세월과 함께 한 허탈감.  맞벌이 가족의 애환이 있는 둘째네, 황미나 작가를 모티브로 삼은 듯한 장녀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  만화에서나 봄직한 여배우와 결혼하게 되는 셋째네.  무술을 하느라 연애에는 관심없는 둘째 딸, 수재이지만 삼수를 한 막내 아들이 연애를 하고 군대에 가는 이야기..  공주병에 빠져 있는 막내 딸,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까지...  어떤 모습을 보아도 나 자신이나 주변에서 봄 직한 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이다.

가스 분출 사건이나 대머리에 얽힌 뒷 이야기 등이 소재가 될 때는 (듣는 대머리들은 미안하지만) 정말 주름살 생기도록 웃기다.  그러나, 아들을 전쟁으로 잃은 노모의 애환이나 별세, 그리고 새 생명의 탄생 등에는 혼자 몰래 보면서 찔끔꺼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눈물도 난다.  따라서, 난 이 책을 전철칸에서 읽기가 '두려웠을' 정도다.  하도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이 남한테 들켜질까봐...  2권은 눈물을 흘리며 웃으며 덮었고 4권 끝에선 슬퍼서 눈물이 어른거렸으니 말이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20여 명 정도가 시끄럽게 얽혀 사는 가족이 모두 개성을 가지고 표현한다.  그녀의 기타 슬프고 좀 비현실적인 정통 순정물과 비교했을 때 무술인 가족 이야기인 명랑 만화 <웍더글 덕더글> 등과 함께 현실적인 내용이라 재밌고 공감이 가는 거 같다.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특기가 쿵푸로 되어 있고 취미 생활 중 검도도 들어 있어선지 <취접냉월>과 같이 무술을 소재로 하거나 무술을 하는 사람이 자주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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