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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2만달러… 소비는 4만달러 수준

서울 체감 물가, 왜 비싼가

승용차·화장품·의류·분유 등 고급 제품 아니면 안팔려

환율 급등, 관세·세금 높아 농산물·자동차·기름값 ‘껑충’



어느새 세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오른 서울의 체감(體感) 물가. 왜 이리 비싼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에 턱걸이 했지만, 서울의 소비 생활은 이미 3만~4만 달러 수준의 국제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통의 고비용 도시 뉴욕·도쿄에서 온 외국인조차 서울 물가에 혀를 내두르는 것은 가파른 원화 절상에다 서울의 높아진 소비 수준이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높은 관세와 세금 장벽이 농산물·자동차·기름값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원인1: 환율 급등

‘선진국 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 주요 경제지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한국의 물가는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국의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2001년 멕시코는 122, 미국은 160, 스위스는 186, 일본은 217에 달했다.

그런데 2006년이 되자 이 수치가 멕시코 78, 미국 107, 일본 136, 스위스 152로 바뀌었다. OECD 회원국의 46~82% 수준이던 한국 물가가 4년 만에 65~129% 수준으로 확 뛰어오르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고, 미국과는 비슷해졌으며, 멕시코를 뒤집었다.

OECD는 회원국간 상대 물가가 급격히 변화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먼저 환율 변화다. 2001~2006년 사이 원화의 연평균 환율은 1달러당 1291원에서 955원으로 23.6% 하락했다. 달러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원화 물가가 그만큼 비싸진 셈이다.

환율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생활 수준 향상. 2000년 이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평균 3%에 불과했으나, 소비의 눈높이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체감 물가를 견인했다. 서울의 생활 수준은 이미 파리·런던·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 근접한 것으로 OECD는 평가하고 있다.


◆원인2: 소득을 앞지른 소비

2002년 1만2000원대였던 국산 유아용 분유 1통(750~900g)의 평균 가격은 2006년 2만원대가 됐다. 제품의 ‘고급화’ 때문이다. A유업 관계자는 “소득 증가에 따라 기능성 고급 분유가 시장을 지배하게 됐고, 값싼 분유는 (시장에서) 밀려났다”고 말했다. 소비 수준 향상이 분유 가격을 올려놨다는 얘기다.

생활 수준과 체감 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2004년 대만으로 이주한 화교 진정려(35)씨는 “타이베이에 와서 한국보다 잘사는 줄 알았던 대만의 물가가 오히려 싸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진씨는 “타이베이 사람들의 생활은 서울보다 검소해서 인테리어·자가용·의류·화장품 등 생활 수준이 한국의 90년대와 비슷했다”면서 “돌이켜 보면 서울 사람들의 소비 생활이 소득 수준을 많이 앞질러 간 것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일본인의 눈에도 서울의 소비생활 수준은 높다. 마이니치신문의 나카지마 데쓰오 서울 지국장은 “서민적인 생활 방식이라면 아직 한국이 싸지만, 남들에 맞춰 소비하려면 도쿄보다 비싸다는 느낌이 확연하다”고 말했다.


◆원인3: 높은 관세와 세금

외국인들이 한결같이 ‘비싸다’고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농수산물이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감자·사과·당근 등 채소류와 쇠고기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의 쇠고기 1㎏당 가격(48.1달러)은 중국(4.7달러)의 10배에 이르고, 쇠고기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일본(46.5달러)보다 비싸다.

시장 논리라면 해외에서 값싼 농산물이 들어와 가격을 끌어내야 하겠지만,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막고 있다. 감자·사과·당근에 대한 관세율은 각각 30~45%로, 농업 관세가 높은 유럽 국가들보다 3배나 높다. 그러니 농산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공산품 분야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의 자동차 수입 관세는 8%로 미국(2.5%)·일본(0%)보다 훨씬 높다. 실제로 2000㏄급 자동차의 평균 가격을 보면 중국(2만2241달러)·한국(1만8000달러)·미국(1만4500달러)·일본(1만2310달러) 순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8000만원짜리 BMW 세단이 일본에서는 5000만원”이라며 “관세를 비롯해 7가지나 붙는 세금이 가격 차이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데탕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휘발유 소비자 값은 1500원대, 일본은 1100원대로 한국이 36%나 비싸다. 이는 휘발유 가격 중 세금의 비중이 한국이 60%, 일본이 46%인 것과 무관치 않다.

무역협회 정재화 팀장은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와 세금은 결국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관세 장벽을 낮춰 국제 교역을 활성화시키면 외국과의 물가 격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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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2.27 08:56
    우.리.나.라.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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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7.02.27 09:05
    '남들에 맞춰 소비한다'...라는 말이 제일 압권,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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