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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448075[열린마당] 영어교육 즐거워야 효과난다  



우리나라가 영어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공ㆍ사교육시장을 모두 포함해 연간 1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국민소득 규모에 비해 지나치다. 투자의 비효율성도 문제지만 외국어로서 영어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은 더 심각하다. "고교 졸업생이면 외국인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란 목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이상에 불과하다.

정권 초 논란이 됐던 `영어 몰입교육`도 구체적인 여건과 실효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잘되는 나라를 모델로 삼아서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주먹구구식 문화`의 한 단면이다. 이렇게 영어교육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영어가 줄세우기와 특권에 기반을 둔 우리 사회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상징적 `물건`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어서 영어교육이 표류했다기보다는 실사구시적 영어교육의 철학과 목표없이, 또 실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영어가 교육의 영역을 넘어 각종 이해관계의 온상이 된 것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영어교육의 개혁은 공교육이나 사교육 같은 교육시스템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의 문화를 바꾸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그렇다면 영어 공교육의 합당한 목표는 무엇일까?

초ㆍ중ㆍ고 10년 동안 콩나물 교실에서 1000시간에도 못미치는 교육으로 `외국인과 자유롭게 소통`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시간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영어특구`처럼 영어를 특권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영어능력 실상과 성취도 등을 객관적 평가지표에 근거해 진단하는 작업이다. 60년 넘게 영어교육에 투자해 온 나라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에 대한 믿을 만한 보고서조차 변변치 못하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현재 초ㆍ중ㆍ고 공교육 영어시스템으로는 입시 위주 선행학습에 기반을 둔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추어야 하고, 능력 있는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 원활하게 수급될 수 있도록 채용제도를 개선해야 하며, 많은 나라에서 채택한 교사양성제도인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대학의 영어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그 첫 걸음은 영어강의 및 영어권 외국인 교수에 대한 맹신을 버리고 토익ㆍ토플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지향점에 따라 서로 다른 영어교육의 목표가 설정되어야 함은 물론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영어로 혹은 한국어로 강의할 때 가장 효율적인지에 대한 치밀한 조사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대학이나 기업들 스스로 `영어 가능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투자조차 하지 않으면서 영어강의, 영어회의 같은 이벤트를 강요하는 것은 획일적이고 비실용적인 태도의 전형이다. 말 한마디 못하면서도 토익성적은 높거나 말하기는 능하지만 변변한 영어책 하나 읽지 못하는 `영어 기형아`는 지금으로도 족하다.

영어는 외국어이고, 외국어는 낯설게 마련이다.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놀이처럼 즐거워야 한다. 영어가 한풀이 수단이나 출세의 지름길, 과시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한 투자는 투자대로 하고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영원히 밑지는 신세가 될 뿐이다. 영어든 뭐든 즐거울 수 있게 바꾸어야 가장 효율적이다.

[강우성 한성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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