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식 수업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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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독서활동 강화 방안…교과서보다 독서·토론식 수업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미래엔컬처) 192쪽 `생명의 진화` 편에는 유전자 전달과정 `멘델의 법칙`이 설명돼 있다. 현재 학교 수업은 교과서 내용을 과학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사가 A출판사 `멘델(Mendel G.J.)의 일생`이란 제목의 위인전과 B출판사 `염색체의 비밀`이라는 청소년 과학도서, 혹은 완두콩 실험 과정을 그린 `우성과 열성`이라는 C출판사 과학도서를 미리 학생들에게 나눠 읽게 한 후 수업시간에 간단한 강의에 이어 토론을 진행한다. `염색체 조작의 윤리적 타당성`이나 `생명과학의 미래` 등을 주제로 토론할 수도 있다.

앞으로 초ㆍ중ㆍ고교 국어수업의 `읽기` 단원뿐 아니라 사회 과학 역사 미술 등 다른 교과에서도 독서활동이 강화된다.

대부분 수업이 독서를 통해 체득한 지식을 함께 써 보거나 토론하는 방식으로 확대된다.

또 독서 기록이 대학 입시와 연결돼 억지로 하는 재미없는 활동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독서교육종합시스템(독서교육 포털)과 에듀팟(창의적체험활동 기록ㆍ관리 시스템) 연계도 분리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오전 양천구 목원초등학교를 방문해 이 같은 `초ㆍ중등학교 독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일단 국어교과 `읽기` 영역을 실제 책을 읽고, 쓰고, 말하고, 토론하는 실천 중심의 독서활동으로 운영하도록 바꾼다.

또 다른 교과에서도 독서와 연계한 주제탐구학습을 늘리도록 했다. 독서문학기행, 독서캠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를 위해 교과별 독서 연계형 수업모델을 개발하고, 학교 회계에 `독서활동 지원` 항목을 신설한다.

학생들 독서를 도울 수 있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지원도 늘어난다. 교과부는 올해 교사들 모임인 `교사 독서교육연구회` 500개(교사 5000명)를 지원하고 2013년까지 지원 대상을 1000개로 늘린다.

학교 전체에 책을 배치하는 독서환경 조성사업도 계속된다. 학교 도서관을 정비하고 학급문고와 복도문고가 학교 곳곳에 설치된다.

교과부는 이에 앞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과 에듀팟을 6월부터 분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듀팟이 진학자료로도 활용되고 있어 독서기록을 연계해 학생들에게 과중한 독후감 기록ㆍ관리 부담을 주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한 조치다.

[김선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