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0 13:38

2005년 4월 영암

조회 수 132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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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한 1년 전 이맘 때.
관심있던 벚꽃길 중 하나였던 전남 영암 도갑사쪽.  해마다 느끼는 거지만, 꽃의 절정기에 여행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것은 우리네 같은 직장인들이 유독 주말에만 시간이 난다는 전제하에 그 궁합을 맞추기가 영 쉽지가 않다.
하물며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주말과 덧붙여 휴가를 낸다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일..

더구나 앞뒤 1주씩 꽉 짜여진 일정이 있거나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모처럼 선택의 여지가 부족한 채 우연히 찾아간 장소는 기대한 만큼 실망하게 되거나 예기치 않게 상당히 좋은 곳을 발견하는 등, 절반의 행운을 안고 떠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꽃이 사계절 내내 화려하고 푸르르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게으름과 '귀차니즘'으로 인해 오늘도 꾸부정한 자세로 매캐한 지하철에 꽉꽉 시달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퇴근을 반복하다 1년을 마감할지도 모른다.

이번 주 아니면 안되고, 이번 주말 아니면 안되고 등의 다소 절박한 심정으로 꽃을 마중하러 나가는 느낌은 그 설레임으로 인해 자연의 섭리 마저 거스르고 싶은 조바심이 난다.  그래서 유독 작년에 쌀쌀한 봄 날씨가 다소 꽃들의 개화시기를 늦추면서 여느 때는 만개했을 남도의 벚꽃을 더디게 터뜨렸고 항상 여행운이 따랐던 우리로선 오래 전 고정되었던 영암길에 시기질투를 당했던 거 같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 속에 흐리고 비오고 비바람 치기를 반복했던 것..

여행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기는 거 아닌가.  부득이 시간이 제한되는 우리로서는 눈에 가장 아름답고 예쁜 모습만을 담아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기대보다 실망스럽고 아쉽고 그러한 여운이 또다시 먼 훗날 같은 장소를 다른 감흥 아래 가져오도록 유혹하는 것은 아닐까...  후일을 기약하게 만들었던 2005년 영암, 담양행은 내내 아쉬움 속에 그렇게 시작되고 막을 내렸다.. (1박 2일)

위 사진들)  첫째:  가는 길 점심으로 들렀던 남도음식명가 강진 청자골 종가집 -- 남도 한정식
둘째:  영암 도갑사쪽 벚꽃길
(둘다 블로그 펌)


Y1.jpg
영암에서 머물렀던 죽정기와집.  연세드신 부부가 최근 집도 개조하고 민박집을 운영한다.
마루는 같이 쓰는 방식이라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Y110.jpg
마당 창고 옆엔 이렇게 큰 동백나무가


Y12.jpg
죽정기와집 작은 풍경들


Y13.jpg

Y3.jpg
양봉


Y2.jpg
저 슬레이트 지붕 아래서 비 주룩주룩 내리는 데 삼겹살 구워 먹고 방으로 남자들이 애들 먹이러 날르고..
낙숫물 떨어지는 아래서 술 한잔 기울이는 거를 너무너무 즐기는..
동백나무의 꽃잎들이 지붕과 마당에 뚝뚝 떨어져 있다.


Y4.jpg
벚꽃이 만개하질 않았다.  더구나 이렇게 비바람치는 날씨에 더더욱 꽃잎을 열지 않을 거 같다.


Y5.jpg

Y6.jpg

Y7.jpg
문구점에서 산 놀이감들로 아이들은 충분히 재밌어라 한다.


Y8.jpg
'친구'란에도 올렸었는데, 예술혼 (?)에 불타는 두 분.  병근 아빠 & 성길이 아저씨
바람에 흔들리는 벚꽃을 잡고 찍느라.


Y9.jpg
이튿날 아침 죽정기와집을 나오면서 찍은 단체사진.
이 길에 벚꽃이 만개하면 상당히 이쁜데..  아쉽다.
날씨도 그렇고 풍광도 그렇고 일찍 영암길을 접고 담양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이상, Nikon F90X 후지 필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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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근아빠 2006.04.10 14:16
    다시 봐도.. 언제나 좋아요. 그런데.. 올해 봄 여행은 안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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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6.04.10 14:24
    가자고 계속 꼬시는데 이리저리 일이 생겨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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