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31일 토요일. 안면도 2박 3일 여름 휴가 여행
'7말 8초'에 나가 보는 것이 처음이라 아예 작정하고 5시 반에 출발했다. 아이들은 굶고 다시 차 안에서 그대로 자고...초반에 약간 밀리는 것을 제외하곤 기지포해수욕장까지 3시간 반 걸렸다. 사구가 발달해 있는 기지포 해수욕장에 들러 보기로 했다. 안면해수욕장 바로 위다.
주변에 자연 학습장과 산책로 등이 있다.
저 풀숲 쪽이 고운 모래 언덕이다. 사진에서 짤린 왼쪽부분들도 있고..
서해비단고둥 천지다..
신발 벗어 던져 보는 동균
먼저 나드리민박집에 도착해서 큰 짐 내려 놓은 후 바다 나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엄청 째는 날씨다. 약간 뿌연 것이 날씨 더울 거 같다.
여기 저기 마당엔 이쁜 꽃들이 만발
두여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재연네랑 만나서 놀았다. 재연네는 이미 목금토 2박 3일 째 오늘 올라가는데 꽃지에서 check-out하고 여기서 만나 놀기로 했다.
재연 엄마가 썬크림을 엄청 발라 줘서 강시 같다. ㅎㅎ 근데 이 덕분에 얼굴은 좀 덜 탔다.
나는 다른 부위에 아이용 선크림을 슥~ 한번만 발라 줬는데 엄청 익어서 밤에 또 고생했다.
아이들이 재연네랑 무척이나 재미있게 열심히 놀았다.
텐트를 치려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한번 실패한 후 상류 쪽에 다시 치는데 자리값을 달라고 한다. ㅠㅠ
한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한적한 두여해수욕장조차 이젠 나 만의 것이 아닌 거 같다.
그런데 돈을 내고 나서 2번째 다시 시도하는데 역시나 또 날라 감.. 결국 돗자리만 깔고 쌩으로 햇볕을 받기로 했다.
그 와중에 재연네 튜브가 바람에 굴러서 진이는 거의 안면해수욕장까지 뛰다 걷다 쫓아 가서 가져 오는 등.. 참 이것 저것 정신이 없었다. 2시 경에 나드리에 와서 아이들 씻기고 3시 반 쯤 점심 먹고 재연이넨 서울 올라 갔다. 시간은 참 빨리 흐르더니 아쉽다. 첫날 3시간 정도 놀았던 덕분에 새카맣게 탔다. 덥지만 파도가 좀 있어서 파도풀용 튜브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재연네 간 후 시장 보고 나서 휴식~
아빠랑 캐치볼
민박집 뒷쪽 너른 고추밭
선아의 통통 배를 어이할꼬...
나드리민박에서 정면을 바라 보면 사방이 소나무 숲과 고추밭이다.
마당에 핀 분꽃
선아는 정말 어디에 홀로 놔도 알아서 놀거리를 찾는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혼자 노는 게 안쓰럽지 않을 정도로 참 활발히 논다.
벌써 마당의 봉숭아꽃 몇 개를 뜯어서 물 들인다고 돌로 빻고 앉아 있다.
이튿날, 안면도 가장 남단에 있는 바람아래 해수욕장을 가 보려고 드라이브를 했으나 초입이 외길인데 아예 차가 진입을 못 할 정도였다. 차들 구경은 해 보지도 못하고 아예 발길을 돌려야 했다. 차를 돌릴 공간 조차 없다고 하니..
여기 저기 뻘이 훤히 드러난 시간
해바라기를 닮은 선아. 똥그랗고 밝고~~
쌓아 놓은 통발들. 영목항구 근처
영목항에도 차를 세우거나 별로 볼 것이 없는 듯 해서 77번 국도를 타고 다시 고남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남동쪽 낛시터 팻말을 보고 쭉 들어가 봤다. 이쪽 지명은 지도에도 안 나오는 거 같다. 남편은 이런 짐작이나 예측이 대충 맞는다. 이 날 날씨 참 뜨거웠다.
이 장소엔 가끔 낛시꾼들을 실으러 배들이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는데 드러난 갯벌 아래에는 엄청나게 많은 갯벌 생물들 천지였다.
바지락, 조개, 소라집게, 게, 고둥 등등.. 물이 빠진 발 아래 돌들을 드러내면~~
완전 꺅꺅 거릴 정도로 이것 저것 엄청 많다. 특히 게들이 커서 잡는 재미가 있었다.
건드리니 화난 녀석들. 집게를 확 쳐들고 덤빌 태세~~ 우린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하도 잼있어서 신들린 듯이 잡아 들였다. 선아는 뭐 거의 패닉 상태였다. ㅋㅋ 숙소에 가져 온 후 다 놓아 주었지만..
이후 지포저수지에 가득찬 연꽃들과 점심 먹은 후 다시 또 물놀이, 그리고 셋째 날도 물놀이 등등..
그러나 디카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어서 찍은 사진 모두를 읽을 수 없게 되었다. ㅜㅜ
사진 욕심 많은 나로선 정말 통탄할 일이 었다. 다녀 온 후 영등포 Nikon 수리 센터에 맡기고 5만 5천원 수리비 내 주었다. FM2도 팔아서 산 SLR... 중고가로 지금 25만원 밖에 안한다고 한다. ㅠㅠ
첫날 저녁 재연네와 늦은 점심 먹고 재연이넨 서울 가고 우린 장 봐서 또 만찬할 준비~~
남편의 주특기 꽁치찜
삼겹살 파티
모기 무진장 뜯김~~
옆 테이블의 식구들에게 꽁치찜 한 그릇 드셔 보라고 가져다 주었더니 이렇게 양념갈비로 보답을~~
둘째 날 저녁은 바닷가에서 줏어 온 돌판 위에 삼겹살 남은 것을 일부 구웠다.
돌판 2, 3개 정도 더 줏어 가지고 왔다.
둘째 날 저녁은 조개 구이로... 역시 맛조개와 백합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