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정상에서 출발, 이제 하산한다.  우리는 왔던 길로 내려 가지 않고 동쪽 능선을 타고 다시 내려 간다.
내려가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왔던 길로 오르고 이 길로 내려 가는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가는 초반에는 여기로 올라 오는 사람들이 반대쪽 코스보다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나중에는 차가 다닐 수 있는 아스팔트 포장길 언덕으로 되어 있어서 지루하기는 해도 등산이나 트레킹을 마무리 해 주면서 힘을 덜어내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언제나 내려 가는 것이 긴장이 풀려 다리가 더 후들거릴 때가 있긴 하다.

동균이랑 형철이를 찍어 주는데 선아가 척~하니 뒤에 서서 같이 찍는다.  내 딸이지만 참 웃기다.



sunja54.jpg
오~  비교하자면 이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경치가 더 멋져 보인다.  넓은 초원 같은 동산들이 펼쳐져 있는데 사실 저게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느라 산을 깎은 거 아닌가..  우리는 빨리 내려 가지 않고 점프 사진 찍느라 좀 지체했다.


sunja55.jpg
선자령 능선은 운해가 끼어도 멋있다고 한다.  남편은 겨울에 왔었는데 평지를 걸을 때 눈도 없어서 바람 많이 불고 춥다고 했다.  남편이 걸었던 길은 우리랑 반대 방향으로~~


sunja56.jpg
하산길이 갑자기 펼쳐진 넓은 동산이다 보니 이리 저리 중구난방으로 놀면서 걸어 내려 가고..  신났다~~


sunja57.jpg


sunja58.jpg
저기 위에 썰매장 만든다면..  구르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곳곳에 울퉁불퉁해서 내가 구른다면 럭비공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튈 거다. ㅋㅋ


sunja59.jpg
난 이 사진도 좋던데..  저 뒤에 있는 하얗고 둥근 물체들의 쓰임새를 잘 모르겠다.
아까 등산길 계곡 사이에 하나 굴러 떨어져 있던데..


sunja60.jpg


sunja61.jpg


sunja62.jpg


sunja63.jpg


sunja64.jpg


sunja65.jpg


sunja66.jpg


sunja67.jpg
그런데 하산길인데 한동안 오르막길도 나온다.
"왜 내려 가는 길인데 자꾸 올라가요??"  어른보다 가벼워서 등산 잘 하는 아이들도 힘들어 이상해 한다.  ㅎㅎ


sunja68.jpg
하산길에 우연히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전망대를 지척에 두고 패러글라이딩 하는 공간이 있더라.
마침 2명이 준비하고 있었다.  오~  구경하고 가자.


sunja69.jpg
패러글라이딩 준비


sunja70.jpg
동해 바다, 강릉 쪽


sunja71.jpg
펜스 넘어 고바위 언덕에 이렇게 날개를 펼쳐 놓고


sunja72.jpg
새봉 전망대쪽


sunja73.jpg
마침 순서대로 우리 등산 식구들 다 모였다.  운이 좋다.  이런 거 테레비에서나 봤는데 지척에서 직접 보다니..


sunja74.jpg
3명이 날개 부분을 잡고 있다 (날개라고 하나 -_-).  


sunja75.jpg
처음 분은 아줌마처럼 보였고 한참 비행하고 거의 보이지도 않을 무렵에 두번째 분은 백발인데 별로 노인 같지는 않다.  특이한 것은 양쪽 줄을 X자로 크로스해서 엇갈려 잡고 낭떠러지를 등지고 선다.  헉!! @.@


sunja76.jpg
그러고 훌쩍 뛰어 내리는 순간 자세를 앞으로 틀면 X자로 크로스했던 날개를 정 방향으로 펴게 된다.


sunja77.jpg
브라보~~  짝짝짝
처음 분은 사진 촬영했고 두번째 분은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런데 펄쩍 뛰어 내리는 순간은 바로 앞에 날개가 펴져서 뛰어 내리는 사람을 가리게 되더라.


sunja78.jpg


sunja79.jpg
패러글라이딩 했던 차량이 이 길로 후다닥 내려 간다.  착륙하면 아주 먼 곳일 거 같은데 어떻게 도킹하는지..  한참 기다려야 할 듯~~  멀리 무선표지소가 보인다.


sunja80.jpg
벌 많던데


sunja81.jpg
하산길에도 풍력발전기가 간간이 보임.  선아가 하산 마지막에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곤란~~  뭐, 등산로 샛길 올라 가서 샤샥~  안 그래도 바우길 중간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4, 5시간씩 아이들 어찌해야 할까 걱정했었는데 일단 땀으로 배출되니 화장실은 좀 참을 수도 있고...  


sunja82.jpg


sunja83.jpg
선아랑 사진 한번 같이 찍으려면 '앗!  잠자리~~' '저기도 잠자리~~' 하면서 도와 주질 않네


sunja84.jpg


sunja85.jpg


sunja86.jpg


sunja87.jpg
산행 끝!!  주차장이 바로 코 앞이라 그 쪽까지 걸으니 왜 또 걷냐고 투덜~~
형철이 현철이는 얼굴 하나 안 빨개지고 땀도 안 흘리는데 산행 많이 다니면 습관되려나..


sunja88.jpg
국사성황당 입구.  바우길 2구간인 대관령 옛길을 이어서 가려면 이쪽 갈림길로 나서야 한다.
2박 3일이라면 하루 하루씩 갈 수도 있고 남자들이나 산행 다닌 사람들이라면 이어서 가는 것이 가능할 거다.   등산객들 중에서는 하루에 1, 2코스를 연계해서 가는 사람들을 블로그에서 봤다.  좀 서두르면 정상까지 1시간 반만에 가고 왕복 2시간 반 정도 걸려 하산하던데..  2 코스에 하산하면 1코스 출발지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동이나 숙소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난 거기에 비하면 쉬고 먹고 찍고 5시간이나 걸렸으니...


블로그 참조:  
http://blog.daum.net/sannasdas/13389617



sunja89.jpg
출발했던 곳에는 등산객들의 차량과 버스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돌아 와서 보니 강원도 단풍 인파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
날씨는 지나치게 과분할 정도의 여정이었다.  이런 날씨가 과연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이런 순간에 나는 가끔씩 눈물이 찔끔 나도록 감사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자연은 우리에게 아주 친한 친구 역할을 해 준것 같다.  매 주말마다 놀러 다니느라 돈 펑펑 쓰고 바쁜 와중에, 별로 산행도 못 하고 걷는 것도 힘든 것도 싫어하는 친구를 특별히 생각해 준 거 아닐까.  역시 사람은 자연으로 나와야 모든 것이 정상대로 순조롭게 풀려가는 거 같다.

서울에서는 언제나 스모그 낀 것 처럼 흐리고, 여행을 와도 뿌연 날씨에 먼 경치 바라 보기가 어려운데 산 위쪽 공기가 아무리 맑다고 하지만 거의 구름도 없던 하늘을 보면 역시 산행은 가을이 최고인 듯 싶다.  맑고 선선했던 날씨 속에 흠뻑 젖은 옷을 금새 말려 줄 정도이고 감기 앓고 있던 선아는 다행히 좋아졌다.  간밤에 숙소 쪽은 잔뜩 흐렸지만 밤새 구름이 걷히고 새벽녘 쏟아져 내릴 듯 별을 보았던 남편은 감동이었다고 한다.  자기 전 별 보러 가자는 것도 귀찮아서 뿌리쳤었는데...

대굴령마을은 한번 쯤 더 가 보고 싶다.  다음엔 여행으로, 여유있게 아침 산책으로 동네 한바퀴 돌면서 잠자고 있던 숲속 나무들의 피톤치드를 깨우며 내 몸에 휘감으면서 다녀 보고 싶다.
숙소도 깨끗한 곳을 마련해 주시고 가 보지도 않은 산행길을 맞춤식으로 골라내시는 형님 덕분에 비교적 힘들지 않게 잘 다녀 왔다.  올해 처음 나가기 시작한 산행인데 옥순봉은 높이가 다행히 낮고 험하지 않은데다 호수를 바라 볼 수 있는 근사한 경관에, 여름에는 냉장고 바람을 내내 맞을 수 있었던 광치계곡 트레킹, 이번에도 주로 편히 걸을 수 있는 환상적인 경관의 트레킹 코스 등등..  마치 우리 가족 눈높이에 맞춘 듯한 적당한 산행 여정들만 골라주시는 거 같다.  사진 덜 찍고 좀 빨리 이동했으면 왕복 4시간 정도 걸렸을텐데 이래 저래 5시간 정도 걸리게 하니 죄송할 뿐...

11월엔 멀기도 멀지만 정말 '산행'일 거 같은데 걱정이다 (경북 울진 신불산).  빠샤!!
  



?

  1. 가평 춘천

    이제 점점 봄이 더 다가오나 보다.. 아직은 봄이 요원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가평 춘천 1박. 일요일 훅 떨어진 기온 덕분에 봄이 더 그리웠지만.. 이제...
    Date2015.03.13 By최유진 Views1160
    Read More
  2. 사요나라, Japan~ -- 일본 여행 13

    출국하는 날이다. 사요나라, Japan.. 일본을 떠나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말자. 내 가족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자. 이틀은 집 생각 거의 안 났는데 ...
    Date2006.03.23 By최유진 Views1162
    Read More
  3. 오사카 Diary 1 (1st day): 출발...

    드디어 D day~ 아침 8시 30분 김포 출발 아시아나를 타기 위해 6시에 택시 타고 집에서 출발. 아침도 먹어야 하고 면세점도 구경해야 하니 시간이 바쁘...
    Date2013.06.11 By최유진 Views1162
    Read More
  4. 천진해변 투썸 & 중앙시장 먹...

    속초 천진해수욕장 투썸플레이스에서 식후 커피 한자~ 바다 전망 카페라서 손님들 많다 바람이 선선하지만 야외에 앉기로 가족, 연인, 친구들 등등.. ...
    Date2016.05.15 By최유진 Views1167
    Read More
  5. 인천, 송도: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 월미도 쪽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 2008년에 문을 열어서 시설도 깨끗하고 역사 등 배울 내용이 많다. 인천, 군산, 그리고 부산 등은 개항기 근...
    Date2014.08.27 By최유진 Views1168
    Read More
  6. 가깝고도 먼 나라 -- 일본 여행 1

    열흘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된 3박 4일 일본 여행. 호텔 fam trip에 초대받다.. 도시를 보는 걸 더 좋아하지만, 첫 일본 여행지는 시골마을 등에서 대부...
    Date2006.03.21 By최유진 Views1170
    Read More
  7. 2011년 산악회 정기 총회

    2011년 1월 22일 (토) ~ 23일 (일). 남편 청학산악회 2011년 첫 정기 총회. 비발디파크 근처에 숙소 잡으신다고 하길래 비발디에서 스키 타고 가려고 ...
    Date2011.01.24 By최유진 Views1170
    Read More
  8. 강원도 여행 1: 설악 워터피아 &...

    2010년 2월 27일 ~ 28일 (토 ~ 일) 이번 주말이 봄방학 마지막 주말인데다가 3.1절까지 연휴다. 아이들에게 3.1절의 의미를 가르친 못할 망정 조상 잘 ...
    Date2010.03.03 By최유진 Views1171
    Read More
  9. 제주도 여행 3일 째: 우도 검멀...

    우도 8경 중 하나인 검멀래해수욕장의 '동안경굴'을 보러 간다. 하지만 썰물 때나 그 동굴에 들어갈 수 있는데 99년에 왔을 때도 밀물이었던 거 같고 ...
    Date2010.06.15 By최유진 Views1171
    Read More
  10. 앙코르왓 여행 넷째 날: 톤레삽 ...

    앙코르왓 여행 넷째 날 (떠나는 날), 4월 11일 월요일. 세계에서 3번째로 크고, 아시아에서 가장 큰 Tonlesap 호수. 크메르어로 'Tonle'는 강, 'Sap'은...
    Date2011.04.20 By최유진 Views1173
    Read More
  11. 제주도 여행 3일 째: 우도 산호...

    검멀래해수욕장에서 산호사해수욕장으로 갔다. 우도 8경 중 한 곳이며 일명 '서빈백사'라고 불리고 동양에서 유일한 산호모래사장이다. 검멀래의 검고 ...
    Date2010.06.16 By최유진 Views1174
    Read More
  12. 10월 산악회 4: 선자령 하산길

    정상에서 출발, 이제 하산한다. 우리는 왔던 길로 내려 가지 않고 동쪽 능선을 타고 다시 내려 간다. 내려가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왔던 길로 오르고 ...
    Date2010.10.13 By최유진 Views117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8 Next
/ 5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