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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안면도 여행이 너무나 재미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맛조개 잡기'다.
네명 식구가 한시간 남짓 오후에 바싹 화상을 입을 정도로 익어 버렸는데, 2년 전 여름엔 맛조개를 불과 8개?? 정도 잡았고 (그것도 긴 삽으로 남편이 땀 뻘뻘 흘리며) 작년엔 한마리도 못 잡았다.

돗자리 위에서 낮잠을 솔솔 자고 있다가 갑자기 식구들이 물에서 뛰어 나오면서 빨리 맛조개 잡자고 성화다.  어떤 아저씨가 노하우를 가르쳐 주었다고 하는데 아마 근처에서 식당하는 분 같았다.  관광객이 많이 잡아 가면 손해니깐 좀 불친절했었다는...

첫째는 맛조개가 숨어 있는 구멍 찾기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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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을 발견하면 호미로 구멍 보이도록 긁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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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소금 뿌리기.  지나치게 많이 뿌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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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쏙~ 올라오면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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콱~ 잡아 빼면 맛조개 밑이 끊어질 수 있다고 한다.  지가 힘이 좀 빠질 때까지 잡고 있다가 살살 뽑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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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과자 비닐 봉다리 안에 제법 많이 잡았었다.
바지락 등 조개 캐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이 맛조개가 구멍 위로 쏙 올라 와서 낚아 채는 것이 아주 큰 재미를 준다.
일단 손 안에 들어 오면 쑤욱 빠지는 것이 어렵지도 않고 여러 마리 잡다 보면 신들린 듯이 패닉 상태가 된다.
나는 영~ 구멍 찾는 것이 쉽지가 않던데 동균이랑 아빠는 제법 잘 찾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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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조개가 고개를 내밀었다가 잘못해서 도로 들어 가 버리면 신경질 난다.
선아는 한번 도망간 넘을 옆에 흙을 파서 손으로 어떻게든 후벼 파서 잡아 버린다.
맛조개를 낚아 챌 때 전광석화처럼 손을 뻗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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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맛조개는 선아 차지다.  아빠와 오빤 다른 구멍에서 조개를 찾고 있는 동안 집요하게 파 버리는 선아
정말 내가 봐도 웃기고 귀여운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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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조개가 올라 올 때의 그 쾌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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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잡았을 때의 손맛도..  맛조개 잡이는 보는 사람도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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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쭈그리고 호미질 하느라 무릎이 벌겋게 익었다.
동균인 소금을 뿌리고 선아랑 서로 번갈아 가며 경쟁하듯이 맛조개를 잡아 뽑았다.
열심히 잡다가 네 사람 모두 어깨와 목이 심하게 익어 버렸다.  왜 썬크림을 제대로 안 바르고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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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두분과 아들 부부인데 우리가 잡는 모습을 우연히 구경하다가 재밌어 보였는지 냉큼 가서 호미랑 소금 등 사서 파기 시작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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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조개 잡는 기술을 옆 가족한테 보인 후 더욱 열심히 잡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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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역광이 들면서 해변에는 여기 저기 땅 파는 (?) 관광객 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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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해감하기.  수돗물에 소금을 넣었었는데 백사장 수협 어판장에 조개 더 사러 갔더니 조개 다라이에 있는 바닷물을 비닐에 퍼 주어서 물을 갈아다 냉장고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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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줄과 과자 조금으로 버틴 후 저녁은 6시 경에나 먹으니 얼마나 다들 배고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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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삼겹살 구이.  천둥이 치다가 순식간에 소나기가 왔는데 불과 10분 정도, 많이 내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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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바다에서 조개 껍질을 보는 순간 내내 조개 구이를 떠 올리며 저녁을 기대했다.   ^^

홍일냉동에서 백합 2키로 (1키로 만 5천원)와 청자수산에서 가리비 만 3천원 1키로, 모래 조개?? (잘 기억 안 남) 1키로 7천원에 더 사서 아이들과 먼저 고기 구워 먹은 후 우린 또 조개 구이를 배불리~~  저 조그만 그릴 위에 빽빽이 올린 조개들을 보니 어지간히도 조개구이에 대한 미련이 있는 거 같다.  특히 기대되는 자연산 백합 크~

정말, '전투적으로' 조개 구이를 해 먹은 거 같다.  아이들이 직접 잡은 맛조개는 고소하고 달콤했고 비싼 자연산 백합을 호일에 싸서 굽다가 까 먹는 재미에 나중엔 어깨가 다 뻐근했다.  맛조개 잡느라 정신 없었던 오후에 이어 백합 까 먹느라 우리 부부는 대화도 거의 안 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회목마을 안 쪽으로 불빛도 없는 길을 따라 산책 했다.  아이들이 무서운지 되돌아 가자고 한다.  차도 없는 야심한 밤에 아스팔트 위에 벌러덩 누워도 봤다.  구름 때문에 별이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  역시 안면도 나무 숲 아래에서 마시는 술은 심하게 취하지도 않고 숙취가 없다.   물론 청하 1병 정도만 마셨지만..  나드리민박 안 쪽에는 오늘따라 손님도 없다.  빨래 건조대에 잔뜩 우리 옷 빨래를 말리고 수건도 넙죽 넙죽 걸고 마당 식탁 2개 중 하나 (아니, 마당 공간 반 이상)는 우리가 차지해서 늦게까지 바베큐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낮의 기억을 떠 올린다.


http://www.jjong.info/bbs/zboard.php?id=Trip&page=3&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39
(비교:  재작년 여름, 맛조개 잡으려 삽질하는 아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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