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0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9월 25일 (일).  강원도 춘천 오봉산 산행.  (근석형님 사진에서 퍼 옴)

얼핏 블로그에서 검색해 본 암벽 (?) 코스가 두려웠어도 몇 군데 없겠거니~ 하며 무작정 따라 나선 산행.
보호자 (= 남편)도 없이, 내내 로프에 덜덜 떨며 매달렸던 기억밖에 없다.  ㅠㅠ  그리고, 곳곳에 낭떠러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런 산인 줄 알았겠나..  다녀 오니 위험했었다는 기억만 남을 뿐, 그 동안의 널럴했던 산행은 모두 트레킹 수준인 것을 인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긴 정말 너무해.  곳곳에 진혼비석이 세워져 있고 로프만 얼핏 보일 뿐 바위 경사 아래는 보이지도 않았고...

토요일 화천 숙박지 근처에서 저녁 먹는 사진부터~~ (청학산악회 다음 카페 출처)




obong03.jpg
화천군청 옆의 새로 지은 숙박지에서 잠을 자고 길 맞은 편 막국수 집에서 저녁 식사와 그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밥 지어 먹지 않아서 간편하다.  돼지고기 수육과 막걸리~


obong04.jpg


obong05.jpg


obong06.jpg
스타벅스 파라솔 비스무리한 테라스에 앉아~
숙소 마련해 주신 분은 이장님과 친해서 손수 가져 오신 흔치 않은 송이버섯을 맛볼 수 있었다.
흙이 잘근 씹혀도 그 향긋한 식감에 대한 기억이 솔솔하다.


obong07.jpg


obong08.jpg


obong09.jpg


obong10.jpg


obong11.jpg
다음 날 아침.  산행 준비~  잠자리도 편안했다.


obong12.jpg
다리 접질른 남편과 작년 지리산길 걸은 이후로 무릎 아픈 형철 아빠 제외하고 산행 하기로~


obong13.jpg
오붓한 산행이 될 거 같다.  그러나...  다가 올 험한 운명 (?)을 알지도 못한 채 웃고 있다.


obong14.jpg
배후령이 정상 근처라 여기에서 시작하는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여긴 정상 직전~
배후령에서 정상까지 30분이면 된다는데 우린 근 한 시간 반이 걸린 거 같다.
초반에는 저런 철제 버팀목들이 없었다고 하는데 대체 경사진 바위 위를 어떻게들 올랐을까.


obong15.jpg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일행은 우리 뿐인 거 같다.  더 나이 든 분들도 성큼성큼 어찌나 잘 가고 오르시던지..


obong16.jpg
정상 팻말 앞 인증 샷~  정상 부근은 공간이 협소하고 복작거린다.


obong17.jpg
남편도 없으니 무거운 막걸리 짐을 덜어 드릴 틈도 없다.  그런데, 산행을 마치고 난 후에 막걸리 안 먹길 잘 했다는 생각 뿐.  술 마셨으면 로프에 매달리지도 못했을 거고, 바위 아래를 어찌 내려갔을 성 싶다.


obong18.jpg
저 소나무 아래도 낭떠러지 ㅜㅜ  저런 사진 좀 안 찍었슴 좋으련만..  엄마 마음은 새가슴이 된다.
정상에서 내려 가면서 구멍 바위 근처에서 어떤 등산객 실족사 할 뻔한 광경을 생생하게 목격한 다음, 이번 산행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obong19.jpg


obong20.jpg
청평사가 저 아래 지척으로 보이건만..  여기 오봉산은 이른 바 '밧줄산'이다. 으으으~
내내 근석 형님한테 선아를 맡기고 나는 내 한 몸 추스리기도 힘들어서, 선아가 아래 쪽에서 쉽게 못 내려 가니 줄줄이 그 위에 매달린 등산객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니 참..  민폐도 그런 민폐가 있을 수 있나.
왜 아이를 저렇게 어렵게 혼자 내려 보내는지 부모가 누구냐고 일침을 놓는 등산객의 목소리 앞에서 난 기가 죽을 수 밖에..  신발은 왜 저런 걸 신겼냐는 둥..
오른쪽에 나온 선아의 다리를 보니 널부러져 있을 선아의 모습이 보인다.
동균이랑 형철이 둘만 먼저 내려 보낸 것도 모험이었다.


obong21.jpg
중간 사진..  없다, 찍을 수도 없구..
청평사가 눈에 보인 순간의 느낌은 '이제 살았구나'란 생각 뿐.  지금까지 따라 나선 산행을 마치고 난 후엔 즐겁고 홀가분하고 성취감이 있었는데, 여긴 도무지 성취감 하나도 없다.


obong22.jpg
청평사 아래 쪽 폭포에서 잠시 휴식~


obong23.jpg


obong24.jpg
너랑 나랑은 이제 오지 말자....  폐끼친다~  다짐하는 모녀..


obong25.jpg
청평호수를 건너는 배를 타고..



?
  • ?
    2011.10.31 15:24
    간만에 쓰셨네...^^ 잘봤어.

  1. 서대문형무소

    3.1절 즈음하여 방문하고자 생각했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마침 3.1절 다큐멘터리를 보고 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던 생각을 실천했다. http://www.ss...
    Date2012.03.09 By최유진 Views1628
    Read More
  2. 전곡선사박물관

    1월에 선아가 다녀 온 전곡선사박물관에 동균이를 데려 갔다. 선아는 공주로 역사산책 갔고. 날이 추웠다. (2월 18일 토) 구석기 유물이 발견된 연천 ...
    Date2012.03.08 By최유진 Views2213
    Read More
  3. 용평 스키장

    처음으로 스키장에서 성탄절을 맞이해 보네.. 지인이 콘도 예약했는데 같이 가자고 고맙게 제안해 주어서 모처럼 행복한 추억을 만들게 되었다. 몇 년 ...
    Date2011.12.28 By최유진 Views1397
    Read More
  4. 영동 여행 5: 월류봉 등산

    27일 (일) 산행하기. 아침 식사 후, 기념 사진 찍고 물한계곡에선 좀 떨어진 월류봉 등산로 입구까지 30분 정도 이동했다. 어제는 바람이 없었지만, 아...
    Date2011.11.30 By최유진 Views2547
    Read More
  5. 영동 여행 4: 산악회 숙소

    오전 가족 여행을 마감하고, 이제 산악회 숙소로 이동한다. 물한계곡 쪽 '풀하우스펜션' http://www.bnemi.co.kr/ 풀하우스펜션 이름 여기 저기 참 많...
    Date2011.11.29 By최유진 Views1666
    Read More
  6. 영동여행 3: 국악기 체험

    난계국악박물관 나와서 그 옆에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되었다는 '천고'를 찾다가 조금 헤맸다. 박물관 맞은 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 ...
    Date2011.11.29 By최유진 Views1466
    Read More
  7. 영동 여행 2: 난계국악박물관

    와인코리아 투어를 마치고, 난계국악박물관에 들렀다. http://nangye.yd21.go.kr/ 충북 영동은 조선시대 학자이자 음악가인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다...
    Date2011.11.29 By최유진 Views1244
    Read More
  8. 영동여행 1: 와인코리아 투어

    11월 26일 (토). 6시 45분 집 출발 --> 금강 휴게소에 9시 쯤 도착해서 아이들 김밥 먹이고 잠시 쉬었다. 지난 주 초반의 추위와 달리 포근한 기온이라...
    Date2011.11.29 By최유진 Views1374
    Read More
  9. 영동 여행 & 월류봉 산행 (맛보기...

    11월 26일 (토) ~ 27일 (일). 충북 영동에 있는 월류봉 산행을 위한 영동 여행 맛보기 사진들. 남편 스마트폰에 있는 컷들이다. 학업과 일에 바쁜 다른...
    Date2011.11.28 By최유진 Views1631
    Read More
  10. 힘들었던 오봉산 산행

    9월 25일 (일). 강원도 춘천 오봉산 산행. (근석형님 사진에서 퍼 옴) 얼핏 블로그에서 검색해 본 암벽 (?) 코스가 두려웠어도 몇 군데 없겠거니~ 하며...
    Date2011.10.27 By최유진 Views1704
    Read More
  11. 파도타기

    대체 전국적으로 비가 오는 건 언제 온다는 거냐.. 늦게 아침에 일어 났는데 뜨겁고 찌는 날씨다. 어제와는 달리 구름이 좀 더 끼기 시작했다. 저 나비...
    Date2011.08.08 By최유진 Views1341
    Read More
  12. 맛조개 잡기 & 바베큐와 조개구이

    이번 안면도 여행이 너무나 재미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맛조개 잡기'다. 네명 식구가 한시간 남짓 오후에 바싹 화상을 입을 정도로 익어 버렸는데, 2...
    Date2011.08.08 By최유진 Views17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8 Next
/ 5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