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2 10:33

오늘의 일기

조회 수 213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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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이, 선아가 아닌 나의 일기...

월요일 상사 부재를 틈타 생휴를 내고 이것저것 일을 보니 하루가 무지 바쁘게 지나갔다.
살림하는 사람한테 보통의 나날이었던 것을 직장 다니면서 모처럼 쉬니 배깔고 누워 만화책이라도 봤슴 좋겠지만 아이들 있는 애엄마가 모처럼 일을 하려니 바쁘기도, 힘들기도, 부산하기도 했던...

남편 보내고 나서
다행히 동균이 선아가 일찍 일어나서 셋이 같이 먹고 동균이 어린이집 보내고
화장하고 선아랑 소아과 들러서 동균이 코 약 짓고
백화점 ATM에서 돈 뽑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가서 선아랑 버스도 타 보고
한약방 들러서 선아 용약 짓고
구로시장 둘러서 이것 저것 조금씩 사고
버스 타고 집에 오니 1시 경.

부랴부랴 걸레질 청소 (어찌나 땀이 나던지)
옥수수 먹고 싶다고 해서 삶고
동균이 간식 유부초밥 만들다 동균이 올 때 되어서 마중 나가고
애들 대강 먹이면서 놀리는 동안
야채 있는 것들로 밑반찬하고 (허리 아퍼)
약 15분 가량 쉬었나..  5시 넘어 애들 옷 입혀서 버스정류장까지 다시 걸어 나가서 버스탔다.
한약방 가서 약 찾고
길 건너 롯데리아에서 아스크림 콘 먹이고 아뿔싸~  놀이방이 있으니 10분만 놀리려고 놀라고 했다.

남편이 퇴근 후 롯데리아로 와서 버스타고 다 같이 집에 들어갔다.
덕분에 저녁이 좀 늦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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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결론은, 옥수수는 한 여름에 집에서 삶지 말자~ -_-
온 집안 덥히고 힘들다.  몇 푼 차이 안 나니 삶은 거 사다가 먹도록..

다른 사람 수준이 아닌 '내 수준'에서 정말 오늘 "알차게" 보냈다.
선아도 여기 저기 끌고 다녔더니 피곤해서 먹자마자 그대로 잠들었다.
오며 가며 녀석 때문에 군것질비가 나가긴 했지만 버스도 잘 타고...  물론 남편이 다 길들여 놓은 덕분인데다 정류장이나 버스가 별로 복잡했던 게 아니니까.

어찌 보면 당연하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하루였지만 여전히 30도 후덥지근했던 날씨 속에서
더할 나위 없는 '평범'함을 알차게 즐겼던 덕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업그레이드 되었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


eao2.jpg
작년보다 많이 컸다.  의젓해지고.  모처럼 엄마가 보내니 아이도 기분이 좋은가 보다.


eao3.jpg
차 오기 전 잠시...  해바라기 줄기에 아주 조그만 벌레가 붙어 있는 걸 발견한 순간.


eao4.jpg
낮은 눈높이에 작은 눈에 어찌 그리 작은 것들이 눈에 띄는지..
아이들 덕분에 어른들은 쉽게 지나쳐가는 소소한 것들을 발견한다.


eao5.jpg
파란나라 차량이 아파트 입구에서 차를 돌린다.  잘 다녀 오렴~  오늘 따라 가방이 왜 그리 무거운지..  물을 넣어가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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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6.08.22 14:22
    그래도 가끔 엄마랑만 있으니 애들이 참 좋아하는것 같더군. 엄마 힘들더라도 화이팅..
  • ?
    이선희 2006.08.23 14:45
    회사다니면서 어쩌다 맞는 휴가일이면 하루가 더 바쁘고 힘들었다.
    시간없어 하지 못했던 볼 일을 보느라...
    동균이와 선아가 엄마랑 같이 있어 참 좋았겠네...
    동균이 제법 의젓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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