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8 15:58

어린왕자

조회 수 500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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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혹성 B-612호에 관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고 그 번호까지 적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된 생활 태도 때문이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새로 사귄 친구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어른들은 가장 중요한 일은 묻지도 않는다.

"목소리가 어떤 친구니?  그 친구는 어떤 놀이를 가장 좋아하니?  나비 채집을 하니?" 이런 말들은 묻지도 않고 다음과 같은 질문만 한다.

"그 친구 몇 살이지?  형제는 몇이니?  몸무게는 얼마나 되지?  그 친구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버시니?"  어른들은 이런 숫자를 통해서 그 아이에 대해 다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어른들에게 "저는 장밋빛 벽돌로 지어지고, 창가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는 예쁜 집을 봤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른들은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2만 달러짜리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하는 게 낫다.  그러면 어른들은 "오, 정말 예쁜 집이구나!"라고 감탄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린 왕자는 정말 매력적이었어.  그는 생글생글 웃었어.  그리고 양 한마리를 찾고 있었어.  바로 이것이 어린 왕자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증거야." 라고 말하거나, "어떤 사람이 양을 갖고 싶어 한다면 그것이 그가 이 세상에 있다는 증거야." 라고 어른들에게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아마 어른들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며 당신을 어린애 취급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소혹성 B-612호에서 왔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른들은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 이상 아무 질문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어른들이란 다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어른들을 나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항상 어른들을 너그럽게 봐주지 않으면 안된다.

 

 

생텍쥐베리 <어린 왕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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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6.03.10 08:52
    다시 읽어야겠다...한페이지 한페이지마다 주옥같은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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