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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동균이 병원에 갔을 때 잠시 보았던 SBS 맛대맛에는 '민어 vs 전어'의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얼핏 전어무침이 등장했는데, 작년 10월 일산에서 먹었던 전어집 무침이랑 생김새가 비슷해서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바로 그곳이었다..
SBS가 일산에 있으니깐 그쪽 지역 범위라는 이점에서도 그렇거니와,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앞다투어 정보를 올리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그 이후 손님들 들끓으면 가격 올라가고 맛 없어지고 그럴까봐 속상한데 이것도 이기심일까..  좋은 곳, 좋은 맛집은 나만, 나랑 친한 사람하고만 공유하고 싶은 마음..  이미 수많은 사람의 손때와 발자국이 거쳐가게 되면 몸살을 앓고 죽어가는 좋은 모습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도 날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겠지)


전어가 가을에 맛있는 건 살이 오르고 지방질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3∼8월 산란기에는 기름기가 빠지고 마르기 때문에 맛이 없다. 산란기가 끝난 후 몸에 살이 오르면서 전어의 차진 맛이 살아나는데, 그 맛의 절정은 11월이다. 하지만 10월이 넘어가면 뭍 가까이 있던 전어들이 넓고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어져 전어잡이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한철을 이룬다.  8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는데 나중엔 가시가 단단해지고 굵어져서 먹기 힘들기 때문에 잡지 않는 이유도 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한 탓에 잡으면 곧 죽고 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품성이 없어 어민들이나 맛보는 잡어 취급을 받았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생선 축에도 끼지 못했다고 한다. 맛은 좋은데 판로가 없어서 생각해 낸 게 '전어축제'..  올해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충남 서천 등에서 전어축제가 있을 것이다.

전어가 널리 알려지면서 수조에 산소를 공급, 생물 횟감으로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서천 말고도 부산과 광양 등 전국 각지에서 전어축제가 열리니 몇 년 사이 잡어가 금어로 탈바꿈한 셈이다. 더구나 최근엔 전어가 잘 잡히지 않아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전어는 주로 회와 무침, 구이로 먹는다. 큰 것은 뼈를 발라내고 먹기도 하지만 보통 뼈째 먹는다. 구이는 굵은 소금을 뿌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기름을 빼가며 굽는다. 전어에 간기가 배어 고소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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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갯마을집에서 작년 '전어구이'란 것도 처음 먹어 봤는데 가시가 생각보다 많았다.  돌멍게가 참 특이하고 쏘옥 맘에 들었던 기억이..  김치칼국수의 맵고 칼칼한 맛도 그렇고..  애들 데리고 갈 만한 집은 아니고 역시 술집이다.  가게 앞엔 특별히 뛰어 놀 만한 장소가 없고, 가게는 허름하나 메뉴의 단가가 비싼 음식.

(하필, 그 날 회사 선배가 새벽에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누어 있었던 첫날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을 때,
그래서 더더욱 잊혀지지가 않는다:  안 좋은 추억...)


위)  득량만 갯마을 전어무침 (지준호 홈피)

아래) SBS 맛대맛에 출연한 전어무침으로 약올리기~~
(항상 느끼지만 그림의 떡을 앞에 두고 군침을 다시는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샷도 큰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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