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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회사 뒷골목에도 '부잣집'이란 식당이 있다. 여긴 고기집이라서, 점심 메뉴에 5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건 두어 가지 정도이다. 더구나 의자도 많지 않고 그래서 가기 싫어한다. 안면도 부잣집은 작년에 남편이 발견한, 당분간 안면도에 가면 없어지지 않는한, 읍내에서 이 집을 계속 갈 거 같은 그런 집이다.
게장백반 1인분에 만원씩, 반드시 2인분을 시켜야 한다. 왜! 2인분에 게가 한마리니깐..
하지만, 첨 간 사람이 마지막에 하일라이트로 게가 쨘~하고 나오는 걸 기대했다간 약간 실망스럽다. 겨우 한마리니깐..
그러나 강남 간장게장 전문집 등에서 맛난 꽃게장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여기 한마리 게는 크기가 썩 크지는 않아도 갈 때마다 내용물 (?)이 실하다. 그리고, 달짝지근한 맛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게가 나오기 전, 백반의 반찬이 무척이나 많고 근사한 편. 게만 먹다간 밑반찬과 찌개를 대거 남기게 된다.
그게 더 아까운 거 같다. 단점은, 화장실이 좀 멀고 깨끗하진 않은 편. 여기 건물에 있지는 않아서, 차라리 미리 가는 게 낫다. 게장을 한 젓가락 먹고 입맛이 휙~ 도는 순간 두녀석 다 쉬~를 외쳤기 때문에, 솔직히 얄미웠다. 빨랑 좀 커서 알아서 가거라~~
안면도 다녀 온 후 장염에 시달려 지금까지 죽으로 고생하는데 난 왜 이 시간에 꼭 음식 사진을 올려서 스스로 고문을 받는건지, 스스로도 모르겠다. 더구나 '간장게장'이란.. 제 아무리 후져도 사진이나 방송만 봐도 침이 고이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인데..
사진: 유희종 by 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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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중 하나. 해초같은 건데 톳과 비슷하지만 좀 더 연하다. 이름을 자세히 물어 볼라고 해도 일하는 아주머니가 좀 퉁명스러워서 정확히 못 들었다. (마치, 먹기나 할 것이지 왜 물어~ 하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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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을 넣고 무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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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데기 젓이라고 한다. 이것만 가지고도 두그릇 먹을 정도..
![crab5.jpg](/files/attach/images/133/356/005/0d3c87748e33dbfd5241ceb1b99e5707.jpg)
약간 매콤한 어묵
![crab6.jpg](/files/attach/images/133/356/005/b6cac8948418ddb8cb0cdd2433ac7225.jpg)
아이들 먹기 좋은 갈치 튀김
![crab7.jpg](/files/attach/images/133/356/005/b157bbcbfd0d7d2ce5635c6c0d057379.jpg)
게장의 향연~~
![crab8.jpg](/files/attach/images/133/356/005/6a08cc46e17a4593c68c6bcc47656e28.jpg)
죽으로 연명하는 날에... 으~~ 정말 죽겠네.. 이 날이 그립다.
![crab10.jpg](/files/attach/images/133/356/005/b3b6a9223cd084cb17112b736cb3988a.jpg)
전체 상 차림
![crab11.jpg](/files/attach/images/133/356/005/3d0b602eccd97f40e600b525f3753289.jpg)
고추장 맛이 좀 더 강한 찌개. 무지 맛났는데 어흑~ 많이 남겼다. 사진은 좀 뻘겋게 나왔다.
차림표에 된장찌개류도 있고 쌈밥도 있고.. 맛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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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은 흔히 말하는 '본네트' 싸움이 하일라이트다.
게장 알을 적당히 넣고 간장 국물에 비벼 먹는 본네트 싸움이, 하필 이건 2인분에 한마리니깐 본네트는 하나.
잔인하기도 하지.
남편에게 '양보'하는 건, 그 전에 내가 다리 살을 많이 먹었기도 하구, 반찬과 찌개가 너무 맛나서 사실 남기기가 아쉬웠기 때문. 비벼 먹으려면 국물도 더 많이 남았는데..
하지만, 미운 넘하고 부득이 같이 먹는데 본네트를 살짝 가져가거나 양보를 안 한다면 나도 절대 양보하기 싫을 거다.
반을 쪼개는 한이 있더라도 안 주겠다. (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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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가지고 두그릇 먹고도 반찬이 잔뜩 남았다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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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그릇 째.. 비벼 먹다.. 근래들어 점심을 이렇게 터지게 먹긴 첨인 듯..
된장,마늘,파,고추가루를 섞어서 약불에서 살짝 끓인 뒤 무쳐서 먹는데,
구수한 된장맛때문에 비린맛이 전혀 나지 않고 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