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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에는 사진만 보면 우리 집 돈 꽤나 많은 줄 알겠다.
노량진 수산 시장도 가끔 다녀 줘야겠다. 어쩌다 가니 눈이 뒤집혀서 이리 과소비하지..
덕분에 산낙지, 전복 약간 먹어 준 것이 그 주 내내 야근을 하고도 딴 때 보다 비교적 잘 버틴 거 같다는 착각 (?) 속에 살게 했다.
암.. 난 고생하고, 남편은 더더욱 고생 많으니.. 딴 거 아껴서 이런 거에 '소비' 좀 해서 스스로 대접 좀 해 보자. 그럼 남도
날 대접할 것이다. 처음으로 이렇게 저질러 본 것인데..
중국산 활낙지도 먹을만하다. 것도 비싼 건데 굳이 나오지도 않는 국내산이나 세발낙지 사 봤자 더 고소하고 연하면서 쫄깃거릴 진 몰라도 최고의 맛과 가치를 즐기는 것은 가격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언제나 누구랑,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가 합의일체되어야 이루어 지는 것이 음식의 세계다.
음.. 담 번에도 고생할 일 있슴 그 직전에 이렇게 '투자'해야 겠다.
촬영: D70 (맞나?) by 유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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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너 오랜만이다. 것도 날거로.. ^^
2004년 여름에 만나고 2년 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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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 조개가 하도 실해서 산낙지, 전복 외에 지갑을 열게 했다.
청해진수산에서 먹어 본 대로 참기름, 깨소금, 청양고추, 초고추장을 믹스해 놓으니 그냥 회로 먹는 거 보다 더 감칠 맛이 있다.
청양고추는 없어서 그냥 고추로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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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깔린 전복. 눈치 코치 없이 낼름 낼름 먹어 버림.
나부터 먹고 기운 내야 식구들 이끌 거 아닌감. ^^ (아줌마 식탐, 언제나 변명도 많다.)
전복... 집에서 다듬기 어렵다. 내장 분리도 그렇고.. 열심히 애쓴 남편한테 미안했는데...
이번에도 시간이 별로 없어서 내장은 참기름 소금 장으로 따로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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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균아빠가 산낙지 머리만 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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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날 과소비의 주범 (?)격인 멍게. 너무 배부른데 멍게까지 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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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비도 뒤로 갈수록 먹기가 힘들었슴.
낮에 사서 저녁에 다듬을 때도 살아 있어서 입을 읍! 하고 다물어 버리는 모양새에 오기가 났다.
모든 건 다 동균아빠가 다듬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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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소라라고 하던데, 참소라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연한 편이다.
경험상 소라는 굽기보다 삶아 먹는 것이 더 낫다. 가끔 안 빠지는 것들 만나면 괜시리 젓가락으로 이리 저리 쑤셨다가 못 뺀다.
꽁지까지 쏘~옥 빼먹는 재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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