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5 16:38

마지막 황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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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세손의 장례행렬은 폭염속에서 통곡하는 이 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그를 묻고 난 후엔 비가 내렸다 한다.  조선 왕실의 마지막 잔영조차 이젠 그와 함께 사라져 버린..  

전 남편의 장례식에조차 초청받지 못한 부인 줄리아 여사는 세운상가 앞에서 1시간을 휠체어에 앉아 기다리며 멀찌감치서 떠나 보냈다 한다..  단 한번이라도 만나게 해 달라는 그녀의 요청은 결국 마지막까지 성사되지 못했고..

어느 나라든지, 마지막 권력지배자의 종말은 비참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국치의 소산이라고까지 한국과 일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그는 살아 있을 때 대접받지 못함을 죽어서 이루었을까..

그의 어머니 일본인 이방자 여사는 일왕의 부인 후보였다고 한다.  후보 중 가장 임신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되어 조선 왕실의 씨앗을 말리고자 일본이 계획적으로 영친왕과 혼인을 시켜서, 첫 아들을 몇 개월 후에 잃고 임신과 유산을 반복한 후 얻은, 이구씨를 보며 여사는 너무나도 기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들은 '다시는 나와 같은 인생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었을 정도의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았다.

지금은 호텔로 변한 옛 영친왕궁터에서 후사도 없이, 쓸쓸히 생을 마감한 그를 보며 과연 지금 발을 대고 서 있는 이 나라가 제대로 독립해서 발전하고 성장해 가고 있는지 순간 의구심과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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