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이면 나무 심었을래나?

by 최유진 posted Apr 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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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나무 심는 거에 관심이 없는 나로선, 작년 4월 중국에 갔을 때 항상 전사원 일관되게 나무심기 행사를 꼬박 하고 와야 했기에 한국에서도 나무는 커녕 화분조차 거의 만들어 보지 않았는데 중국까지 와서 나무를 심는데 동참해야 했다.  (정말이지, 나는 하나라도 더 관광을 했으면 하는데 회사 중국 연수의 초기 목적이 바로 중국의 사막화 저지 정책에 협찬을 한다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5월에 간 팀은 나무 행사 안하고 이화원을 구경했다던데..  어흑~)

식목일이 휴일에서 제외되면서부턴 더더욱 '공휴일이 되놔야 나무라도 심지~' 하는 심뽀로 근 25년 정도 '우리강산 푸르게'를 외치는 회사의 일침과는 정 반대의 청개구리 입장을 오늘도 자랑스럽게 표명한다.

대체 난 관심이 있는 게 뭘까...
식목일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게 없나?  하고 퍼뜩 생각해 낸게 작년 사진 써핑하기..
아님, 집안에 또다시 개미가 생기려고 하는데 동균아빠 말대로 허브화분이라도 사다 놓아야 할지..
그래도 온실 구경하고 꽃구경하는 건 무지 좋아하는 데 말이다.  기르는 거엔 전혀 관심도 없으니..
하긴, 애 키우는 거도 못하는데 하물며 꽃을 기를까..  (오늘 왜 이리 자조격 모드로 나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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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만리장성 가는 날 오전엔 북경 임업대학에서 중국의 사막화 현상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렇게 식목행사를 하러 간다.
약간 입구에서 올라가서 심고 오는데 저 멀리 높은 곳에는 전각같은 것이 있다.
북경 근교라서 약간 시간이 걸린다.  (아마 1시간 정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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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내리니 어느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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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렇게 휘장막을 걸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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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회사와의 '우의'를 다진다는 의미가 깃든 표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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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삽과 함께 열그루씩..  허걱!
임직원이 천5백명이니 1인당 곱하기 하면..  산 하나 이루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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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한 채로 잠도 못 자고, 하여간 대단한 체력들이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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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수에선 대부분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빠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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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강원도쪽 산림청에 계셨던 높은 분의 능숙한 식목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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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짠~  완성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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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뭐했냐 하면..  솔직히 삽질도 안하고 지인들 사진 찍어 주고..  등등..
다른 분이 찍어준 관계로 그래도 나무 심는 걸 쳐다는 보고 있어서 식목행사에 똑같이 참석한 거처럼 보인다.
뒤편에 서기관님과 윤과장님이 상당히 다정하게 찍힌 인상적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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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심고 내려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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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북경 교외 길가엔 이렇게 커다란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북경은 전반적으로 생각보다 상당히 조림이 잘 되어 있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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