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12 추천 수 107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http://www.chosun.com/se/news/200605/200605170459.html음식과 여행을 동시에 즐기려는 사람에게 5월과 6월은 복 받은 달이다. 우선 너무 늦지 않게 서해안으로 달려가시라. 충남 태안반도도 좋고, 인천 옆 소래포구도 좋다. 노란 알이 배에 꽉꽉 찬 꽃게가 탐욕스레 입맛 다시는 당신을 기다린다. 올해는 꽃게가 풍년이다. 봄이 늦게 온 만큼 올해는 꽃게 철도 약간 연장됐다.
충남 당진에서는 지금 실치가 막바지다. 실치가 귀에 낯설다고? 입은 그렇지 않다고 할 것이다. 단골 도시락 반찬인 뱅어포는 이 실치를 말려 포로 만든 것. 실처럼 가느다랗고 몸 길이도 커 봐야 5㎝가 채 안 된다. 당진에서는 신선한 실치를 양푼에 가득 담아 초고추장만 뿌리고는 숟가락으로 퍼먹는다. 수박향이 신선하고, 쫀득쫀득 씹히는 맛도 기막히다.

단양에서는 ‘민물생선의 왕’이라는 쏘가리가 최고다. 멀리 제주. ‘횟감의 황제’라는 다금바리, 또 현지에서는 ‘구살’이라 부르는 성게가 맛의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경북 하동. 새로 돋아나온 찻잎 덖고 우려낸 향긋한 햇차 한 모금이면 입과 가슴과 머리가 차례차례 시원해진다.

6월이면 강화 밴댕이가 제대로 맛이 든다. 뭍에 나오면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바로 죽어버려 ‘밴댕이 소갈딱지’란 속담의 주인공이지만, 살은 부드럽고 달아서 횟감으로 그만이다. 여기에 인삼처럼 씁쓸한 맛이 일품인 보라색 순무도 6월을 상큼하게 장식하는 강화 특산품이다.

입에 넣으면 대나무 숲처럼 서늘하고, 아작아작 씹는 맛 일품인 죽순을 맛보려면 전남 담양으로 가야 한다. 부산 옆 기장항에서는 살짝 비릿하면서도 달큼한 맛이 일품인 멸치회가 철이다. 여름을 앞두고 미리 든든하게 몸 보신을 하려면 충남 금산으로 간다. 특산물인 인삼에 민물고기를 넣어 칼칼하게 끓인 인삼어죽 먹으러 가야 한다. 6월 말에는 시원한 바다도 볼 겸, 동해안 속초로 달려가자. 여름에 가장 맛있다는 오징어 물 회가 반긴다.

초여름 미각 여행, 어디로 떠날까. 방방곡곡 널린 먹거리 중 뭘 먹으러 갈까. 이번에는 강원도 정선으로 정했다. 정선은 지금 햇나물이 한창이다. 애초에는 이 지역에서만 나오는 곤드레나물, 그리고 곤드레를 넣어 지은 돌솥밥을 먹으러 갔다. 그러나 정선5일장에 들어선 순간, 콧등치기 국수부터·올챙이국수·메밀전병·수수부침개·황기를 넣은 족발에 이르기까지 입맛 당기는 먹거리가 너무 많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사진=음식 전문 월간지 쿠켄 제공)

?
  • ?
    최유진 2006.05.18 08:35
    그림이 너무 작네.
    5월: 꽃게 (태안, 소래포구), 성게 다금바리 (제주), 녹차 (하동), 쏘가리 (단양), 곤드레돌솥밥 (정선)
    6월: 밴댕이 순무 (강화), 죽순 (담양), 인삼어죽 (금산), 오징어 (속초), 왕멸치 (기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3 사오정의 굴욕 file 최유진 2006.07.05 848
582 이것도, 어이없는 시험문제 file 최유진 2006.07.05 1210
581 이런 시험문제를.. file 최유진 2006.07.05 1057
580 첫 휴가 file 최유진 2006.07.05 1241
579 방문 국가 칠해 보기 5 file 최유진 2006.07.03 1283
578 여행가 & 사진가 최유진 2006.07.03 1174
577 하늘길 '칭짱철도' file 최유진 2006.07.03 1142
576 엠마 (Kaoru Mori) file 최유진 2006.06.30 1145
575 소년탐정 김전일 (전 39권) 1 file 최유진 2006.06.29 1261
574 기본적으로 체벌 반대! 최유진 2006.06.28 1147
573 서글픈 짝사랑 -- 서해교전 추모 최유진 2006.06.28 1049
572 욱해서 하는 월드컵 (골방환상곡 펌) file 최유진 2006.06.28 1107
571 석규삼촌이 준 바퀴달린 신발.. file 2006.06.27 1182
570 열흘동안의 축제... 최유진 2006.06.26 1068
569 World Best Skyline 최유진 2006.06.23 1002
568 진정한 게이머 (하니 유머) file 최유진 2006.06.22 1012
567 식스틴 블럭 (Sixteen Blocks) file 최유진 2006.06.22 1085
566 보험 CF 패러디 file 최유진 2006.06.22 830
565 '소·백·산·맥'酒 원샷 알고 마시니 더 취하네 (조선일보) file 최유진 2006.06.22 1374
564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고대 구로병원) 최유진 2006.06.21 1477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77 Next
/ 77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