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번엔 '저출산 스트레스' (조선일보 경제란, 20060530)

by 최유진 posted May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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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05/200605290646.html
일종의 이기주의적인 발상이기도 하고 님비 (NIMBY) 현상의 일환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출산을 한 나로선 남의 집 애들 가르치느라 내 세금이 나가는 꼴이 되는 거 같아 이것도 항상 열받는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만혼 (늦게 결혼)'이라고 한다.  물론 대부분이 양육비와 교육비 등으로 인해 하나만 낳는 집도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내 주변엔 아랑곳 않고 둘은 낳아 기르는 집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둘씩이나 낳았는데도 농담조로 셋째는 안 낳으세요라는 말을, 것도 우리 회사처럼 끊임없이 회사가 여성과 양육의 최선봉을 달리는 것처럼 이미지화하는 최고 경영진으로부터 들을 때는 그 자리에서 울컥!  속사포처럼 쏴 주고 싶은 울분이 참아지질 않는다.  대체 자기들처럼 엄청 많이 받는 (그만큼 정신적 고통은 더 심했겠지만) 사람들이나 늦둥이를 낳던지 하지, 여자가 애 낳는 기계냐, 양육비는 얼마나 들고, 지네들은 학원 보낼 데 다 보내면서 남들한테 그런 소리나 하고 앉아 있고..  아님 다른 집 남편들도 다 자기만큼 많이 버는 줄 아나부지?  애들은 이쁘지..  왜 이왕이면 셋만 낳아.  아들 둘, 딸 둘 낳으면 더 완벽하지 않을까. -_-

애들 기르며 직장 다니는 여자들엔 항상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으니..  체력이 딸리고 턱없이 눈돌아갈 정도의 교육비가 정신없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즈음에 집안일과 회사일에 두가지 다 잘하도록 무의식적인 압력을 받는 여성들이 그 목적이나 동기부여가 뭔지는 자세히 몰라도, 끝까지 차별 속에서도 할 수 없이 견디고 견뎌서 비교적 높은 위치에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은 더더욱 위대해 보이고 우러러 보인다.  매일 웃는 얼굴로 출근하니깐 애들은 어떻게든 자~알 '해결'하고 왔나 부지라고 치부하고 똑같은 경쟁대에 올려 놓는다.

글쎄..  박근혜가 인기있고 강금실이 인기 있어도 대통령으론 아직 여성은 시기상조라고 하는 것도, 다 저변에는 남녀차별주의가 깔려 있건만..  그런 자기들 와이프는 어떻게 자식들을 잘 기르고 남편을 내조하는지 비교해 보라고 내질르고 싶다.  그럴 여유 있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셋, 넷 낳던지...

노동계와 여성계의 주장은 재계의 입장에선 사실 어려운 것들이 많다.  보육원??  것도 배부른 소리다.  숨조차 쉬기 힘든 전철 2호선, 러시아워 시간에 그 어린 아가를 안고 출근할 여자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차량을 이용하라고??  그럴 여유 있음 직장 안 다닌다, 이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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