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by 최유진 posted Oct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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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근무일 아침, 괜시리 출입카드랑 책상 서랍 열쇠, 그리고 내 아늑했던 자리를 담아 본다.

두번이나 인연을 맺은 회사를, 결과만 보았을 때는 잘 되지 못한 채, 굳이 내 쪽에서 그 인연을 끊어야 했음을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억지로 일관했던 지난 2주...
그러나 변명할수록, 자기 합리화를 할수록, 마음 한 구석에 서서히 자라나는 후회, 서운함, 안타까움, 속상함을 애써 감추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느꼈다.

이 좋은 회사를 내가 정말 왜 그만 두었을까..  그런 방법도 있었구나...  그런데 그 땐 왜 그런 방법이 생각 안 나고 여기가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을까...  이런 맘 계속 생기면 새출발 하기 힘들어질텐데..  등등..  난 생각이 너무 많아.

태생이 성격이요, 성격이 일을 그르치는 법. 사실, '논리'가 통할 거 같이 얘기들 하지만 '억지'가 통하는 현실.  내 스스로 찾지 못한 길이 있다면 앞으로 찾아야 할 부분으로 남겨 놓아야겠지.  하루 구두상으로 인수인계 대강 해 놓으니 목만 아프고 땀 나고 정신없었던, 그래서 거의 안하는 야근을 다 했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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