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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S2D&office_id=047&article_id=0000096621§ion_id=104§ion_id2=232&menu_id=104지난 주, Time지에서 '한국인은 누구 하나가 잘 하면 전체가 다 기뻐하고, 누구 하나가 잘못을 하면 마치 자기들 전체가 죄의식에 빠진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주미대사는 30일동안 금식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핀잔을 맞았다.  어쩌면 단일민족국가이기 때문에 편협하다는 단점을 안고 가야 하고, 싫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숙한 다민족 이민 국가와의 차이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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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죽어서 얻게된 친구 바바라와 가레트

[오마이뉴스 2007-04-22 08:56]    
[오마이뉴스 구은희 기자]  

▲ 'VT'의 뒷면까지 빼곡히 적혀있는 메시지들. 버지니아텍 상징 색깔인 주황색과 마룬색 풍선이 무겁게 가라앉은 마음을 위로하는 듯하다.  



버지니아 공대 잔디밭에는 희생자들의 추모석이 놓여져 추모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필자를 이 사건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소식이 들렸다.

32명의 희생자들의 추모석과 함께 이 사건의 용의자 조승희의 추모석도 함께 놓여져 있고, 그 추모석에도 역시 다른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꽃들이 덮였다는 기사를 접하고나서 며칠 동안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것이 사르르 녹아져내리는 듯 했다.

<오마이뉴스>에 이번 사건에 대한 글을 쓰면서 한국 방송국에서 요청한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사건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생겨난 명치 끝 응어리가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쏟아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미국에 살고 있는 1.5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도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조승희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조승희의 모습에서 필자가 만났던 1.5세의 아픔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1.5세의 어려움을 결부시키려는 마음이 생겼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무고한 목숨을 살해한 그 범죄 행위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지만, 조승희가 그렇게 하기까지의 힘들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그도 역시 우리가 안타까워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승희의 추모석에는 바바라라는 학생이 쓴 추모의 글이 적혀져 있었는데, 그 추모의 글이 필자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특별히 누구보다도 가장 힘들어 할 그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듯 했다.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살해한 살인자인 조승희의 추모석을 희생자들의 추모석과 함께 세워놓고 함께 그의 죽음에도 애도하며 그의 가족들에 대한 치유를 바라는 바바라의 모습에서 우리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바바라는 조승희를 살인범으로 보기에 앞서 함께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급우로 여기고 그를 돕지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또 이번 사건에서 부상을 입은 가레트 학생의 CBS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조승희는 결코 외롭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도 총알이 그의 다리에 박혀 있는데 그는 조승희를 용서해야 하고 자신은 조승희를 용서한다고 했다.

인터뷰에서 가레트는 조승희에 대해서 악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를 만났었더라면, 그래서 그에게 다가갈 기회가 있었더라면…"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만약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갔다면 이러한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치유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용서하는 것이고 조승희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감히 하지 못 하는 말을 직접 이 사건의 희생자인 가레트가 한 것이다. 어쩌면 가레트의 말대로 조승희가 생전에 이런 가레트와 같은 친구들을 만났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조승희가 생전에는 친구도 없는 외톨이었지만 죽어서는 가레트나 바바라 같은 친구가 있어서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일주일 동안 짓눌렀던 통증을 벗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버지니아 공대도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부상을 당한 가레트의 말처럼 이번 일을 치유하는 것은 조승희의 안타까움을 이해하고 그의 '범죄행위'가 아닌 '그'를 용서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바바라와 가레트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미국이 아닌 미국 교육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아직 학생들인 어린 나이에도 이런 성숙한 태도와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하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이 하늘로 띄어보낸 33개의 풍선들처럼 이제는 훨훨 날려보내고 일상의 생활에서 그 희생자들의 몫까지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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