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마지막편

by 최유진 posted Mar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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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3922591이제야 나도 읽다...  시리즈 마지막까지 읽는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98년 신혼 때 남편이 정말 정말 재밌다고 빠져있는 걸 무심코 빌려 보다 나중엔 회사 책상 속에 넣고 몰래 보던 날도 있었으니..

시리즈 마지막 7편 번역이 작년 말에 나왔는데, 결론이 난 상태는 분명 그래도 해피엔딩일 것이다라는 안도감에 맥이 빠지게 되는 건 사실이다.  기대감도 줄어든다.  6편 혼혈왕자를 읽은지 오래 되었으니 읽고 나서 보겠다는 다짐은 당연히 (?) 안 지켰었고..  그랬더니 결말은 전반부에 등장했었던 인물이나 물건들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기억조차 나지도 않고 심지어 열독을 방해했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다 이해한 게 아니니 아쉽다.  
그러나 7편은 대단원의 마지막이라는 선입관까지 작용하여 줄거리보다 내내 그 분위기가 좀 암울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조연급 중에서 죽을 사람도 있다는 것도 예외 없이 지켜졌고 죽지 않는 것이 해피엔딩이라고 한다면 분명 해피엔딩인데도 슬프고 가슴이 무겁다.  사견으로는, 사랑이 미치도록 그리웠던 해리는 많이 절망하고 힘들어 하는 연민을 가슴 깊이 자아내게 하면서도 그 어느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용기있고 지혜롭고 마른 눈물을 삼키도록 목구멍을 먹먹케 하는 캐릭터이다.

작가의 천재성은 박수를 보내기 보다 어리둥절하다 정신차리게 한다.  이리도 긴 장편을 만들어 가며 모든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앞뒤로 틀에 맞추듯 얽혀 들어가는 건 감탄을 자아낸다.  난 개인적으로 5편 '불사조기사단'이 가장 재미있었다.  예언의 방에서 아이들이 쫓기면서 결투를 벌이고 불사조기사단의 사투는 저절로 머리 속에 상상의 나래를 그려가면서도 뚜렷한 잔상으로 남았다.  그래서 5편 영화는 좀 2% 부족한 감이 있다.  불의 잔도 재미있었고..  

이렇게 뚜렷한 작품 다음으로 그녀는 무엇을 준비할까.  어쩔 수 없이 해리포터와 비교되고 이것보다 재미없을 작품의 한계성을 미리 점치게 된다.

슬프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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