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블랙 (황미나: 전 5권)

by 최유진 posted Apr 0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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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0&article_id=0000253948§ion_id=103&menu_id=103나 정도의 연령 때 학창시절, 만화책이란 뒷 자리 책상 밑에서 몰래 몰래 보는 순간의 아찔함과 동시에 오락이란 것과 함께 '미래를 망칠 수도 있는' 못된 물건 중 하나로써 발견만 되면 엄마와 선생님들에게 무지 혼났던 기억의 저편에 자리잡고 있다 (국민학교 때 캔디 시리즈 중 하나를 문방구에서 딱 한권 샀다가 엄마한테 들켜 회초리 맞으며 울고 문 앞에 쫓겨난 매우 '가슴아픈' 기억이 아직도 날 괴롭힌다.. 요즘 와서 퍼뜩 생각나는데 그건 해적판이었다. -_-)

국민학교 때는 그래봤자 '캔디캔디'나 '베르사이유의 장미' 중/고등학교 때 '올훼스의 창' '유리가면' '백조' 그리고 초기 순정만화계의 대모격이자 독보적인 존재였던 황미나씨의 '불새의 늪' 등..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불새의 늪 만큼이나 유명세를 탔던 황미나 중기 시절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 난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친구들이 보면서 슬프네 어쩌네 그랬던 기억이 난다.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작가 오수연도 황미나 만화 보고 울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사실 황미나 작품들은 그 때 당시 엄청 아름답고 10대의 마음을 휘젓는 아련함과 아픔이 있었는데다 거의다 비극적 종말로 치닫는다.  이 작품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몇 안되는 만화 중 하나이다.

19세기 중엽, 억울한 누명을 쓴 영국 귀족 청년이 인도의 세포이 반란를 계기로 신세계인 오스트레일리아로 유형을 가면서 탈출을 거듭하고 사형을 면하기 위해 같은 유형수 중 하나와 일부러 거짓 결혼을 하고 그 철부지 유형수 여인과 나중에는 가슴아픈 사랑을 하면서 복수를 꿈꾸는...

그러나 근 20년 후에 다시 펼쳐 본 '굉장한 고전'은 마치 세련된 현대 영화물 속에서 70년대 낡고 조금은 유치하고 통속적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밖에 다가 오질 않는다.  그림은 그 후에 나온 신진 작가들보다 훨씬 더 간략하면서 좀 과장되고 내용도 플롯이 복잡하지도 않으면서 대사도 간결하다니..  ( 그 땐 황미나 만화 이해하기가 힘들고 인물들이 많다고 했는데)
그래서 사실 쟝르를 편식하지 않고 또다른 접근 방법으로 이 작품을 대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다.  첨부터 서사적이고 그림이 훨씬 디테일하고 플롯이 좋은 "아르미안~"이나 "불의 검"을 봤더니 그런가 부다.

암튼, 황미나만큼 유명했던 이가 김동화 한승원 부부 외에 순정만화작가로선 김혜린, 강경옥, 김진, 신일숙 등이었다.
신진작가들의 작품 활동이 커지면서 그나마 약간의 '죄의식' 속에 가끔 터치했던 만화책들과는 영영 이별을 했으니 그 이후 근 15년, 20년이나 지나서 그 때 당시 소녀들의 마음을 빼았았던 만화책에 이제서 빠지다니..

어른이 되는 건 과연 좋은 걸까..  시험도 안 보고 학교 다닐 때 못한 거 지금 다 할 수 있구..  
친구들과 시끄럽게 수다떨던 그 때의 그 느낌은 온데간데 없으면서..
애 둘딸린 아줌마가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 있는데 꼬마녀석들 하루종일 투니버스 본다고 못보게 하고 야단치고 실랑이 한다.
'안녕!  블랙씨' 작품을 하루에 휙~ 읽으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했네..


링크:  그대, 순정 로맨스를 꿈꾸는가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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