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아 '다정다감'

by 최유진 posted Jul 12,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http://blog.naver.com/nester12?Redirect=Log&logNo=80008544174현재 16권까지 나왔는데 아직 진행중.  난 15권까지 읽었다.

2002년 김혜린의 '불의 검' 등과 함께 "오늘의 우리 만화"에 뽑혔고 계속 올해의 인기만화나 만화 대상 후보에 꾸준히 오르 내리고 있는 작품.  학원명랑순정물이라고 해야겠다.

다정다감이란 주인공 고1짜리 여자애 이지의 외유내강형 성격을 말하는데 크게 잘하는 건 없으면서 나름대로 귀엽고 착하고 (본인이나 식구는 '하녀근성'이라고 할만큼) 궂은 일도 도맡아 하고 의리도 있으면서 첫사랑에 두근거리고 아파하기도 하는 성격이다.  이지를 둘러싼 남자애 2명과 사랑을 하며 엽기적이고 당찬 미녀 친구를 두고 있는데 주인공들이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학창 시절과 각종 에피소드들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그 근간은 역시 사랑의 진행과정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깔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어느덧 성장한 자기를 깨닫는..

가장 강점과 매력이라면 이지의 첫사랑 강한결을 빼면 모두 모두 웃기고 재밌다는 것이다.  누구나 겪었을 학창시절과 첫사랑, 교우 관계 등에서 벌어지는 미묘하고 섬세한 심리묘사는 그냥 가볍게 웃고 넘기지만은 않도록 스텝을 조절하고 있고 각 고등학생 주요 캐릭터들은 개성적인 성격들로 판이하면서도 알콩달콩 티격태격 재밌다.  모든 일은 거의 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신체검사, 환경미화, 체육대회, 극기 훈련, 진로결정 등 이벤트들이 시간대별로 진행되면서 조연인물들, 즉 선생님, 반 친구들, 심지어는 식구들과 잠시 등장하는 교생 선생님까지 모두 모두 웃기다.  순간순간 (혼자서 괜히) 꺾어지도록 눈물나거나 킬킬거릴 수 있어서 즐겁다.  아이들은 모두 약간은 까진듯하지만 버릇없지 않고 기본적으로 나쁜 애들이 없다.  어쩌면 '다정다감'이란 성격을 모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애들이라고 해야 할까.  

웃기고 즐겁다는 건 한마디로 시간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다.  단지 그림만 이쁘고 귀엽다면 비주얼은 즐겁지만 보고 나면 왠지 이건 이상 속 (만화 속)에서나 나올 듯한 허탈감을 주는 것들도 많다.  이 작품도 시간이 꽤 되었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그림은 더 잘그린다.  아마 어떤 작품이나 빠져 버리면 첨엔 부담가던 그림도 캐릭터가 맘에 들어서 잘 그리는 거처럼 관대하게 보이기가 일쑤지만...  

작가의 기타 작품들을 비교해 보면 모두 캐릭터들이 비슷한 그림이다.  이 작품에 똑같은 얼굴을 저 작품에서도 튀어 나오고..  '다정다감' 하나만 보면 모두 캐릭터들이 각자의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는 듯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표지 그림은 홀수권은 여자애들, 짝수권은 남자애들 커플로 그리는데 두 커플은 다 돈독한 친구 관계이다.


eji.jpg
주인공 배이지.  저마다 특이한 오빠만 3명을 둔..


dokyung.jpg
엽기적이지만 시원스럽고 화통한 친구 문도경 (별명 도갱)


hankyul.jpg
이지의 첫사랑 강한결.
샌님같은 이미지, 역시 미남이고 차갑고 공부 잘하고 친구 새륜과의 관계를 위해 이지를 양보 (?)한다.  가정 환경에 아픔이 있다.


saryun.jpg
이지와 사랑하게 되는 신새륜.  완벽 꽃미남이지만 무섭기도 하고 거칠면서 시니컬하고 운동도 잘하고 폭력적인 모습이 '남자답게' 보일 정도로 그려진, 그러면서도 자기 할 건 다 해 놓는 일편단심형...


그 외, 감상평이 괜찮은 블로그들..

http://blog.naver.com/fornoone?Redirect=Log&logNo=60000087968

http://blog.naver.com/jilion79?Redirect=Log&logNo=120019284390

http://blog.naver.com/ellie_nc?Redirect=Log&logNo=80009461109


아래 글, '가지 않은 길 (R. Frost)'은 다정다감 14권에 나오는 시 발췌.  교생 Sam (선생님)이 떠나면서 나누어준 책들 중 이지에겐 현재 사랑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진로 고민을 한꺼번에 하는 때에 시기적절한 선물이었다.  누구나 이런 감정을 가지고 훌쩍 나이 들어 버린 시점에선 공감가지 않을 수가 없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 후회 등..

-----------------

http://www.libro.co.kr/Event/Generate/2008/03/ComicInte/Comic_Interview.aspx?code=1
(작가 인터뷰:  다다 완결 후)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