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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329100028&ctcd=C09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20대 김모씨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불규칙한 생활이 몸에 배었고 몸이 축날 대로 축났다. 지난 9월 어느날 김씨는 몸이 쑤시고 감기 몸살 증세가 나타났다. 수포가 있어 피부과를 찾았더니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바로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았다. 2주 내에 수포에 딱지가 생기더니 금방 나았다.
  
   서울 종로에 사는 20대 양모씨는 평소 입술이 잘 부르트곤 했다. 양씨는 기력이 없고 자주 아팠다. 어느 날 얼굴과 눈 주위에 수포가 생기더니 말할 수 없는 통증과 수포가 갑자기 얼굴 한쪽에 퍼졌다. 대상포진이었다. 결국 안과 치료와 병행하며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진료 인원이 2009년 45만3334명에서 2013년 62만2715명으로 최근 5년간 약 17만명이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09년 400억원에서 2013년 616억원으로 약 54%가 증가했다.
  
   대상포진은 피부 특정 부위에 통증과 발진, 수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이다. 대상포진의 원인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icella-zoster virus·VZV)다. 수두가 다 나아도 바이러스는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되면 다시 활성화해 피부에 수포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오한·발열·메스꺼움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으슬으슬 추운 느낌이 들고 몸살과 같은 통증이 온다. 그 뒤에는 심한 통증과 피부 반점, 물집이 생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물집은 처음엔 투명했다가 점차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고 딱지로 변한다.
  
   대상포진일 때 생기는 물집은 단순포진과는 다르다. 단순포진은 규칙이 없이 온몸에 나타난다. 대상포진 물집은 몸을 절반으로 나눠 볼 때 한쪽에 나타난다. 주로 몸통과 얼굴에 잘 난다. 물집이 팔·다리에 생겼을 경우 ‘수직 띠’ 모양으로, 상체에 생겼을 때는 배 쪽으로 ‘수평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정혜숙 교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몸속에 분포돼 있는 수많은 신경절(신경세포의 집합체) 중 하나에만 침투하는데, 각각의 신경절은 등고선처럼 띠 모양으로 생겼다”라며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있는 신경절에 물집이 잡히면 겉에서 볼 때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대상포진 치료는 통증이 생긴 후 3일, 즉 72시간 이내에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써야 한다. 2주 정도 후에는 후유증 없이 낫는다. 이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 생긴다. 특히 방치한 채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참기 힘든 통증이 생기며 이러한 ‘포진 후 신경통’이 최소 5개월 지속된다. 대상포진 환자의 30%가 이러한 포진 후 신경통증을 후유증으로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눈, 귀, 얼굴 등까지 침범하면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되며 안구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실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는 눈 대상포진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만성 재발성 눈 질환 및 시력 상실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바이러스가 폐나 피부 등에서 폐렴, 난청, 피부감염, 근육약화, 청각약화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면역력 약화이다. 어린 시절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두를 앓는다. 운 좋으면 증상 없이 지나간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고 같은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서 생길 수 있다. 환자는 50대 이상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나이 들면서 면역체계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나 암환자, 만성질환자들도 면역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리기 쉽다.
  
   대상포진은 노인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20대와 같은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진료 인원이 20대의 경우 2006년 3만3642명에서 2010년 4만356명, 30대의 경우 4만6692명에서 5만9328명, 40대의 경우 6만3608명에서 8만4134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젊은층 발병이 높은 이유는 음주, 스트레스, 과로로 신체 저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는 “20~40대는 회사에 갓 입사했거나 과도한 업무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한다”라며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대상포진에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고 말했다.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좋은 방법은 체온을 높이는 것이다. 체온이 1도 높아지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지고,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백혈구와 효소의 작용 때문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몸속에 침입한 세균을 막는 백혈구의 기능과 정밀도가 올라간다. 백혈구는 혈액 속에 있는데,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기능을 수행한다. 체온이 높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세균을 빨리 소화 분해해 ‘무독화’시킨다. 또 몸속의 소화·배출·흡수작용을 하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하는 효소가 체온이 높을수록 활동량이 많아진다. 백혈구의 기능과 정밀도가 높아지는 것도 효소의 활동 때문이다.
  
   잠을 잘 자는 것도 대상포진 예방법이다. 잠잘 때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성숙시키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멜라토닌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이므로 이 시간대에 잠을 충분히 잘 자는 것이 좋다. 또 자율신경의 균형이 바로잡히는 것도 잠을 잘 때이다. 우리 몸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두 가지 자율신경이 교대로 균형을 이룰 때 신체기능이 잘 유지된다. 잠을 잘 못 자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긴장하면서 백혈구 중의 과립구가 증가한다. 과립구는 면역세포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증가하면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를 발생시켜 혈액을 산화시킨다. 혈액이 맑지 못하고 끈끈해져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체온을 떨어뜨리고 면역력도 떨어지게 돼 주의해야 한다.
  
   보다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을 맞는 것이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시 60세 이상은 발병 위험이 51% 떨어지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도 67%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50세 이상에서 접종하도록 돼 있다. 이미 걸렸던 환자도 예방접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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