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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090812n09765?mid=p0405&isq=2439

천명공주의 실제 최후는 '해피앤딩'

오마이뉴스 원문 기사전송 2009-08-12 13:50    [오마이뉴스 김종성 기자]


11일 방영된 드라마 <선덕여왕> 제24부에서 '뜻밖의' 아니 '좀 생뚱맞은' 부고가 날아들었다.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루던 천명공주(박예진 분)가 독화살을 맞고 갑작스레 불의의 죽음을 당한 것이다.

"덕만을 생포해 오라"는 미실(고현정 분)의 명령에도, "덕만은 미실을 극복할 운명이니 덕만을 죽여야 한다"는 신녀 서리(송옥숙 분)의 말을 들은 미생(정웅인 분)은 아들 대남보(류상욱 분)를 보내 덕만을 죽이도록 했다. 그런데 저 멀리 서 있는 천명공주를 덕만(이요원 분)으로 착각한 대남보는 그만 천명을 향해 독화살을 쏘아 올리고 말았다.

온몸에 독이 퍼져 동굴 바닥에 쓰러져 누운 천명은, 덕만이 비담(김남길 분)과 함께 해독제를 구하러 나간 사이에 김유신(엄태웅 분)에게 "덕만을 잘 부탁한다"면서 그동안 마음속에 감춰둔 감정을 고백했다. 실은 너를 좋아했다며 유신에게 뒤늦은 고백을 하고는 천명은 젊은 나이에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그동안 드라마 <선덕여왕>의 핵심 축을 이루던 천명은 위와 같이 덕만의 공주 신분이 판명된 때에 맞춰 유신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채 독화살을 맞고 고통 속에 숨을 거두었다. 드라마 속에서 천명의 최후는 말 그대로 '언(un)해피 엔딩' 즉 비극적 결말이다.


최후 맞은 드라마 속 천명, 실제 역사서는?

그런데 드라마에 나온 천명의 최후는 실제 역사와는 너무나 정반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드라마 <선덕여왕>의 부고가 '좀 생뚱맞다'고 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럼, 실제 역사에서는 어떠했을까?

천명공주의 최후를 이해하려면, 그의 삶을 추동한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 원동력이 최후의 순간까지 천명의 삶을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위작 논란이 있는 필사본 <화랑세기> 제13세 풍월주 김용춘 편에 따르면, 천명공주는 어려서부터 오촌 당숙이자 진지왕의 아들인 용춘을 마음속으로 연모했다. 바로 이 용춘에 대한 애정이 천명의 일생을 이끌고 간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할 나이에 접어든 어느 날, 천명은 어머니인 마야왕비에게 지나가는 말로 이런 이야기를 던졌다. "남자는 용숙(龍叔)만한 이가 없습니다." 누가 자신의 이상형인지를 그런 식으로 내비친 것이다. 그런데 용숙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그럼, 용숙은 누구였을까? 이후의 정황을 볼 때에, 천명이 '용춘 당숙'을 줄여서 용숙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마야왕비는 '용숙'이란 말을 '용수'(용춘의 형)로 잘못 이해했다. 딸의 마음이 용수에게 있다고 착각한 그는 딸과 용수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이렇게 해서 천명은 뜻하지 않게 용수의 아내가 되고 말았다. 천명이 원한 사람은 용춘이었지만, 마야왕비의 착오와 그의 권력에 의해서 엉뚱하게도 용수가 천명 곁으로 이끌려오고 만 것이다.

용수와의 엉뚱한 결혼이 성사되는데도 천명 본인이 아무런 제동을 걸지 못한 것은 왕실의 권위적인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천명의 소극적인 성격 때문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용춘을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천명과 용수의 결혼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마야왕비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런데 마야왕비는 또 한 번의 엉뚱한 짓을 저질렀다. 천명이 사랑하는 대상이 용춘임을 눈치 챈 마야왕비는 밤중에 궁정 파티를 연 다음, 천명과 용춘이 은밀히 함께 밤을 보내도록 주선했다. 지난번에는 용수가, 이번에는 용춘이 마야왕비의 권력에 의해 천명 곁으로 이끌려오고 만 것이다.


'권력'까지 버리며 천명공주를 택한 용춘공

한편, 아내인 천명의 마음이 아우 용춘에게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용수 역시 슬며시 자리를 비켜주곤 했다. <화랑세기>에 따르면, 용수는 늘 몸이 아프다면서 용춘에게 "네가 공주를 모시고 그 마음을 위로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남들의 눈을 피해 밤에 몰래 만날 수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천명은 어머니 마야왕비와 남편 용수의 도움으로 용춘과의 사랑을 은밀히 유지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덕만공주가 아버지의 총애를 입어 천명공주를 제치고 제1공주의 지위를 차지한 뒤부터 두 사람의 은밀한 사랑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덕만이 용춘을 원하고 그런 덕만의 뜻을 진평왕도 지지했기 때문이다. 진평왕과 덕만은 천명과 용춘의 관계를 몰랐던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용춘은 덕만 곁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어머니의 권력에 힘입어 비록 비밀스럽게나마 용춘과의 사랑을 얻은 천명은, 이번에는 아버지의 권력으로 인해 용춘이 덕만에게 옮겨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천명에게는 한 가닥 희망이 있었다. 덕만 곁으로 간 용춘이 천명에 대한 의리를 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덕만에게 마음이 없었던 용춘은 어떻게든 그 곁을 떠나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핑계가 '덕만공주와의 사이에서 자식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용춘은 진평왕의 허락을 받아 덕만의 곁을 떠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때 용춘이 보인 행동은 웬만한 로맨틱 소설의 소재가 되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천명이 더 좋아서 덕만의 곁을 떠나긴 했지만, 덕만에 대한 의리 역시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평왕의 계비인 승만왕후가 아들을 낳는 바람에 덕만공주의 자리가 위태로워진 상황 속에서 승만의 아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용춘은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스스로 지방으로 좌천됨으로써 이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가 책임을 지지 않았다면 덕만이 책임을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용춘은 천명과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덕만과의 의리를 끝까지 저버리지 않은 것이다.


역사 속 천명공주 최후는 전형적인 '해피앤딩'

어쨌든 용춘이 덕만의 곁을 떠남으로써 천명과 용춘은 둘의 사랑을 지킬 수 있었지만, 이 사랑은 진평왕의 사후에 또다시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632년에 등극한 덕만이 용춘을 남편으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왕명이기 때문에 용춘도 거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덕만의 등극과 함께 덕만과 용춘은 정식으로 부부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마야왕비의 힘에 의해 천명 곁으로 갔고 나중에는 진평왕의 힘에 의해 덕만 곁으로 갔다가 되돌아온 용춘은, 이번에는 덕만의 힘에 이끌려 덕만의 남편이 되고 만 것이다. '운명이려니'하며 그냥 여왕의 남편으로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용춘은 이번에도 천명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쪽을 선택했다. 여왕의 남편이 되면 국정 총괄자의 지위까지 겸할 수 있는데도, 용춘은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자식이 없다는 것을 핑계로 여왕 곁을 떠나려고 했다. 용춘의 뜻이 확고함을 알게 된 여왕 덕만은 할 수 없이 용춘을 다시 한 번 놓아주었다. 용춘의 뒤를 이어 을제가 여왕의 남편 겸 국정총괄자의 위치에 올랐다.

여왕이 된 덕만이 용춘을 포기함에 따라 천명은 오랫동안 고대하던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이제껏 남의 힘에 이끌려 천명과 덕만 사이를 오고갔던 용춘이 이번에는 자신의 의지대로 천명을 당당히 선택한 것이다.

"물러나 살라"는 여왕의 허락이 용춘에게 떨어진 뒤에 천명공주와 용춘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예전에 마야왕비와 용수의 양해 하에 밤에 몰래 만나던 두 사람이 세상에 드러내놓고 공개적으로 부부가 된 것이다.

천명공주의 삶을 이끄는 원동력인 용추에 대한 사랑은 그렇게 해서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야말로 온갖 우여곡절 끝에 얻은 사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후 천명공주는 용춘과의 사이에서 딸 다섯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화랑세기> 용춘 편에 따르면, 만년에 천명공주는 용춘과 함께 거문고 소리가 흐르는 산궁(山宮)에서 시첩들의 시중을 받으며 술상을 차려 놓고 인생을 즐겼다고 한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덕만의 공주 신분이 판명된 때에 천명공주가 유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천명공주는 실제로는 덕만이 등극한 후에 결국 용춘과의 사랑을 이루어 행복한 삶을 살다가 편안하게 인생을 마쳤다. 그러므로 천명공주의 최후는, 동화로 말하면, 전형적인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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