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부모의 특별한 교육법

by 최유진 posted Dec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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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옥희의 자녀교육 ‘333성공법칙’] ‘국영수 인재’의 시대는 지났다
윤옥희 윤교육생태연구소 소장  |  expert@econovill.com
     

세상을 하나로 묶은 젊은 CEO 마크 주커버그 부모의 특별한 교육법②

 

 

     
 

주커버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컴퓨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면, 어머니는 아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는 일에 힘썼다. 어머니는 아들이 ‘컴퓨터만 아는 괴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주커버그와 누나인 랜디에게 역사, 문학, 예술, 논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르네상스의 미술과 시와 고전도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다녔는데, 이런 경험들을 통해 자녀들은 다양하고 깊은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주커버그는 ‘세상의 다양한 면면’들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컴퓨터 화면에서는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운동과 과학, 음악, 미술, 봉사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명문 학교에 진학하면서 주커버그는 인문과 예체능에서도 실력을 발휘하며 하버드에 입학하기에 이른다.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누나 랜디 역시 페이스북에 합류해 마케팅 책임자로 일하며 페이스북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로 키우다

최근 기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IT계의 인재들이 세계적인 히트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면서 ‘융합형 인재’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주커버그 역시 하버드에서의 주 전공 과목이 ‘심리학’이었다.

컴퓨터와 심리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학문을 함께 전공해 공학도로서의 전문성과 인문학적 통찰력을 더욱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휴대전화에 감성을 불어넣어 IT 업계의 융합과 혁신을 주도한 스티븐 잡스도 마찬가지다. 잡스가 강조했던 ‘다르게 생각하라 (Think Different)’라는 캠페인처럼, 세상을 바꾸려면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규격화된 틀을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또한 그 틀을 벗어난 창의적인 접근과 적용이 필요하다.

IT계의 융합형 인재가 각광받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에도 ‘융합인재 교육’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STEAM이라 불리는 융합인재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기존의 주입식·암기식 교육 방식에서 탈피, 과학과 기술을 체험·탐구·실험 중심으로 전환해 흥미와 잠재력을 높이는 과정으로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도 확대·적용되는 추세다.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 지식과 개념을 통해 실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깊은 사고력과 창의력이 길러진다.

   
▲ 가상현실 체험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직접 사용해 보고 있는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주커버그 페이스북

오는 2018년부터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시행된다. 현재의 예비 중학생 1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부터 고등학생은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을 공통과목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포스텍(포항공과대학)을 비롯한 대학들도 융합형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기업들 역시 융합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진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변화되는 세상의 모습을 읽고 이를 빠르게 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 능력, 다방면의 소통, 이해 능력을 지닌 컨버전스(Convergence)형 인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삼성에서도 융합형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인문계열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에 나섰다고 한다. 이런 노력들에서 보듯,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융합 인재’는 미래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원동력’이다.

하지만 세상의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과학과 예술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폭넓은 사고와 감성, 그리고 궁금한 것에 눈을 반짝이며 ‘답을 구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호기심과 근성, 도전정신까지 이 모든 것이 바로 혁신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힘이 된다. 이것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길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시대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교육시키는 ‘트렌드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즐거워하는지를 눈여겨보고 그 방향에 맞춰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커버그의 아버지도 그러했고, 주커버그 본인, 역시 성공의 원동력을 이 한 마디의 말로 명확히 표현했다.

“당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모든 것은 쉬워진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가 아이의 시선이 어디에 자주 머물러 있는지 잘 바라보라. 그리고 언제 가장 눈을 반짝이는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지 관찰하라. 그것이 바로 아이의 ‘흥미’이자 혹은 ‘재능’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부터 융합교육을 실천해 보라.

그렇다고 과하면 안 된다. 자칫 흥미와 관심을 떨어뜨려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이면 미술, 음악이면 음악, 좋아하는 분야에 흥미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과학’이나 ‘수학’과 관련된 놀이나 교육으로 이끌어보라. 어렵지 않다.

이를테면 숫자를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가진 그림으로 표현해 보자.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기 힘들다면 집 앞의 꽃 한 송이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고 함께 대화하며 시나 노래로 표현해 보자. 설거지가 끝난 그릇을 함께 정리하는 등 간단한 가사에 참여시키면서 어떻게 쌓으면 건조대에 많은 접시를 잘 정리할 수 있는지 답을 찾게 하라! 몇 개나 쌓았는지를 세어보는 놀이 등을 통해 ‘공간 감각’과 ‘수학’ 공부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아이가 다양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라. 그것이 부담스러운 공부가 되지 않도록 일상의 놀이로, 그리고 즐거운 체험으로 접근해 보자. 주커버그의 부모가 그러했듯, 아이의 특성과 발달, 관심에 맞춰 질문을 이끌고 이를 통해 융합형 인재로 성장시킨 맞춤 교육은 당신의 아이를 미래의 혁신가로 성장시킬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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