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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526962

"교통지도도 학부모가…" 등교하는 학부모, 왜 생겼나? [학부모로 산다는 것③] 학부모 해방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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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06:00 CBS사회부 김효은, 김정남, 조혜령 기자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은 왜 학교에서 살아야 할까? 교통지도부터 시작해 화장실 청소, 급식 당번, 독서 지도에 이르기까지 일선 학교의 고된 일은 죄다 학부모들의 몫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맞벌이 부부는 행여나 자녀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CBS는 교육 권력의 교체를 기회로 교육계의 비정상적인 구습을 철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감에 따라 학부모들이 학교에 얽매여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그 해결책을 고민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15일은 마지막 순서로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살게 된 원인을 짚어보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편집자주]

녹색어머니회 소속인 우모(44·서울 양천구)씨는 담임교사가 "이런 일은 아이들을 위해 (학부모들이) 해주셔야 한다"고 넌지시 말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활동을 신청했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최승진 포인트 뉴스"교통지도는 학부모가…" 등교하는 학부모, 왜 생겼나?폐교를 개조한 봉평 달빛극장에서 공연 축제뮤지컬 '록키호러쇼', 해외팀 첫 내한또 다른 학부모 우모(44·서울 강북구)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지난 1학기에 학교 명예교사를 신청했다.

학부모 김모(42)씨는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행여나 자식에게 짜증을 부릴까 봐 앞장 서서 '학교 잡무'를 처리한다.

대한민국의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이처럼 매일 학교로 출근하는 현실은 어떻게 해서 고착화됐을까.

교육계에서는 지난 2008년 전문청소용역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단체협약이 파기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분석한다.

지난 2008~2009년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이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한데서 비롯됐다는 것.

지난 2002년부터 시행됐던 이 협약은 ▲ 등하교 학생안전을 위한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의 교통지도 ▲ 전문청소용역 등 학교교육시설 환경관리 예산 확보 지원과 같은 요구사항을 담고 있었다.

이 협약이 꾸준히 시행됐다면 어머니들이 매일 등하굣길 횡단보도를 지킬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역시 교실 청소를 하기 위해 매일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협약이 해지됨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가중됐고, 이는 결국 학부모들의 과도한 학교 활동 참여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모회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것 역시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과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국 2000개 학교의 학부모회를 대상으로 50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교교육 발전을 주제로 한 공모사업에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예산을 지원해주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교과부-교육청-학교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고 있는데다 선정기준 가운데 하나가 '얼마나 많은 학부모가 참여하느냐'이기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은 새로운 짐을 떠안게 된 셈이다.

서울 금천구의 한 중학교 교사 이모(48)씨는 "아래로부터의 요청에 의해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데 단순히 학부모회를 활성화한다는 명목으로 아무런 구상도 없이 계획을 세우면 결국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형식화 되고 만다"고 비판했다.

시·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강권하는 일도 많다.

서울 구로구의 한 공립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 교사는 "교육청이 연수에 참여할 학부모의 인원을 정해놓고 일선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면 난리가 난다"며 "특히 교육감 등 높은 사람이 참석하면 참가 인원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청에 명단을 제출하면 장학사가 참석자들의 사인을 받기 때문에 어느 학교에서 인원 수를 채우지 못했는지 그대로 드러난다"며 "학교측에선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수 프로그램에) 학부모들을 강제 동원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요즘에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학부모 자원봉사도 마찬가지로 일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렇다면 일선 교사들은 학교에 등교하는 학부모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 구로구의 한 공립중 교사 조모(44)씨는 "노골적으로 말하면 학교에서 학부모 노동력을 무상으로 착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교사 이씨는 "일선 학교에서 아이들을 볼모로 엄마들이 많이 희생했다"면서 "체험학습 보조교사는 보통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고 가는데 왜 필요한지 의문이고, 도서관 사서도우미는 오히려 교사들이 불편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방식보다는 한지공예 등 다양한 특기를 가졌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를 강사로 초빙하는 것이 아이들에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엄민용 대변인은 "학부모들의 학교 활동 참여는 바람직하지만 이것이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울며 겨자먹기식'의 참여라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 사서 도우미의 경우 당연히 학교에서 충원해주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학교측이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의 손을 빌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학교들도 있다.

경기도 성남중앙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교통안전지도 활동에만 참여하고 있다. 학교 자체에서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급식 당번도 따로 두지 않는다. 이 학교 김성규 교장은 "학부모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희망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학교 일 매달리느라 생업은 뒷전.."일제고사 싫어"…이유 있는 항변서울 '일제고사 반대' 체험학습에 40..

서울 마포구 동교초등학교는 지난 2008년 2학기부터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자원봉사자를 급식도우미로 발탁해 학교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김태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는 "외국에서는 교사가 아닌 학교 직원이 공문 처리나 준비물 구비 등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교사들에게 학생지도와 행정처리까지 맡기다보니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어쩔 수 없이 손을 벌리게 되는 파행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사들은 학생지도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별도로 직원을 채용해서 학부모들에게 전가됐던 업무를 대체하게끔 하지 않으면 이 같은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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