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6 07:59

교육 천국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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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350065

◆ 국민행복 선언 1년 / 행복국가의 조건 ③ 교육천국 뉴질랜드…아이들 꿈이 자란다 ◆

2월 초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시에 있는 와이코화이 공립 중학교. 이 학교 8학년 5반 케일린 우드(12)는 공항 검역을 돕는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조련사가 꿈이다. `사` 자 직업에 목매는 한국과 비교하면 `다른 별` 이야기다.

어머니 리즈 우드 씨는 "키위(뉴질랜드인)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신의 미래를 완성해 가는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선 통일된 학습 진도가 없고 학생 각자 능력에 맞춰 진도가 나간다. 5반 담임 후앙 선생님은 "물고기를 나무에 오르는 능력으로 평가한다면 멍청한 짓"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했다.

이 학교 전교생 380명이 모인 조회 시간. 유학생인 중국ㆍ한국 아이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안경을 낀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 대자연에서 뛰놀며 오후 8시 전에 잠드는 뉴질랜드 아이들의 모습은 책이 가득한 트렁크를 끌고 다니며 어린 나이부터 안경잡이가 되는 `대치동 키즈`들과 극명히 대비됐다.

뉴질랜드의 교육 만족도는 세계 1위다.
가정과 사회, 국가 행복의 선결 조건은 모두 행복한 교육이다. 특히 교육 문제를 이유로 부동산 시장까지 들썩이는 맹모삼천지교의 나라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매일경제는 `교육 천국` 뉴질랜드에서 실마리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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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교육 만족도는 세계 1위를 달린다. 영국 레가툼연구소에서 142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3 번영지수(Prosperity Index)` 보고서에서 뉴질랜드는 교육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남녀 학생 평등, 공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 등이 1위를 한 배경이다.

번영지수는 번영이 국내총생산(GDP)만이 아니라 삶의 질 문제라는 데 착안해 교육, 창업 기회, 행정, 건강, 자유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한 결과다. 뉴질랜드의 종합순위는 5위였으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은 26위(교육 7위)였다.

교육 재원도 앞선다. 뉴질랜드는 GDP의 7.3%를 공교육에 투자해 이 부문에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7위다. 한국은 GDP의 4.55%가 교육 예산이다.
특히 뉴질랜드 공공 부문 예산 중 20%는 교육에 투자되며 이는 2013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2위다.

이런 가운데 `교육행복국가` 뉴질랜드로 이민 가길 원하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뉴질랜드 현지 언론 헤럴드는 갤럽 조사(154개국 52만명)를 바탕으로 뉴질랜드가 이민 선호국 5위 안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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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웬트워스칼리지 9학년에 재학 중인 올리버 리브 군의 하루는 오전 8시 45분에 시작된다.

1교시 음악 수업을 마친 그는 오전 10시 30분부터 15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뉴질랜드 모든 학교와 직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티타임이다. 교실에서 나와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이는 시간은 꿀맛이다. 과자 빵 요구르트 등 간식을 먹는데 한국 김을 싸온 친구도 있었다. 2교시 수학 시간에는 행렬을 배웠다. 계산기를 써도 되지만 답이 나온 과정을 손을 들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은 "수학은 채소와 같아서 네게 좋은 것"이라며 "중요한 건 답을 어떻게 도출해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브 군이 저학년 때는 `오늘의 왕 의자(king chair)`에 돌아가며 앉곤 했다. 적어도 한 번은 학급에서 왕이 된 기분으로 학교에 올 수 있어 신이 났다.

체육 시간에는 조정, 네트볼(농구와 비슷한 운동), 펜싱 등을 배운다. 매년 4월께 열리는 단축마라톤(크로스컨트리)은 뉴질랜드 학생이라면 반드시 참가하는 연중행사로 초등학교 1학년생들도 체력을 다지며 행사를 준비한다. 디자인, 음식 만들기, 토론, 오케스트라, 연극도 배운다. 리브 군은 수업이 끝나면 오후 3시 30분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한다. 뉴질랜드 공공도서관은 한 번에 20권까지 최대 두 달을 빌릴 수 있다. 책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다. 리브 군은 오후 5시 전에 퇴근하는 아빠와 근처 해변에 가 조개를 줍거나 크리켓 연습을 한다. 저녁엔 7시 반~8시 반 사이에 잠이 든다.


주말에는 아빠, 엄마와 함께 레드비치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열리는 벼룩시장에 리브 군 일가 3대가 모여 식사를 하며 안부를 챙긴다.

친구들과 함께 바다 요트 정박장에서 물장난을 치며 뛰어놀다 보면 주말이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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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뉴질랜드에 이민 와 14년을 산 켈리 김 KOTRA 오클랜드무역관 과장(45)은 열 살, 일곱 살 난 두 딸을 모두 뉴질랜드에서 낳았다. 아기를 갖고 석 달도 되지 않아 출산을 돕는 `미드와이프(midwifeㆍ산파)`가 정해졌다. 출산할 때도 무료로 1인실을 썼고 일주일간의 병원비도 나라에서 대줬다. 낳고서도 안심이 됐다. 출산한 지 2주 후까지 가정간호사단체인 플렁킷(Plunket)센터(무료로 출산ㆍ육아를 돕는 국고 지원 단체)에서 아기와 엄마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았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출산 후 3개월간 300뉴질랜드달러(약 26만원)를 출산보조금으로 받았다. 가족 친화 정책 덕에 뉴질랜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0%에 가깝다.

두 딸을 공립학교에 보낸 김 과장은 또 한번 놀랐다. 학비가 없는 대신 소정의 기부금만을 냈기 때문이다. 그는 "첫째는 1년에 135뉴질랜드달러(약 12만원), 둘째는 95뉴질랜드달러를 낸다"며 "소득의 28~30%를 세금으로 내지만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안에는 치과가 있어 열일곱 살까지 무료검진도 받는다. 영어가 낯설던 두 딸은 이제 월요일 등교만을 기다린다.

뉴질랜드에서 근무했던 정상천 외교부 과장은 "오죽하면 뉴질랜드는 천(1000)당 밑에 999당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웬트워스프라이머리 1학년생들이 읽기ㆍ쓰기 시간에 철자법을 배우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 실력에 맞는 수업이 이뤄진다. <사진 제공=진용학>
오클랜드 공항에서 15분 떨어진 공립 와이코화이중학교. 이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게 있다. 안경이다. 케이룬 오하로(12)를 비롯한 8학년 5반 학생 32명 중 안경을 쓴 학생은 없었다. 전교생 380명 중 유학생인 중국, 한국 아이 정도만 안경을 썼다. 뉴질랜드 아이들은 오후 3시에 학교를 마치고 방과 후 활동을 한 뒤 6시 전에 집에 온다.

뉴질랜드 아이들은 저녁 8시면 잠들기 때문에 한국 아이들이 밤 11시까지 컴퓨터를 해 놀랐다는 이들도 있다.

물론 뉴질랜드 고학년들은 학업 성취에 압박을 느낀다. 대학 입학보다 졸업이 더 힘들어 오클랜드 대학 졸업생은 입학생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규교육에선 학급 전체 진도가 없고 각자의 능력에 맞춰 진도가 제각각이다. 5반 담임 후앙 선생님은 "한 교실 안에서도 학습 능력별로 그룹을 나눠 다른 난이도와 내용을 갖고 수업이 진행된다"며 "그만큼 개별 학생들은 자기 실력에 맞게 학습할 수 있고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8학년생들은 올해 말 장래희망에 대해 페차쿠차(Pecha-Kucha)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페차쿠차는 발표자가 20장의 슬라이드만을 사용해 10분 내에 자신의 미래 꿈을 소개하는 것이다. 장래 희망이 강아지 조련사인 케일린 우드 양은 축산품이 많은 뉴질랜드에서 공항 검역을 돕는 강아지를 기르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13년간 란교육원을 운영 중인 교민 민송란 씨(53)는 "자기 미래를 자기가 선택하는 게 뉴질랜드 교육의 가장 훌륭한 점"이라며 "맘껏 놀더라도 목표를 자기가 정하고 책임지는 방식이 한국 교육에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육은 선순환이 이뤄진다. 뉴질랜드 대학생들은 평균 1년에 6000뉴질랜드달러(약 527만원) 정도 학비가 든다. 하지만 부모 등골이 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뉴질랜드 대학생은 학비를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고 별도로 학생수당(대개 일주일에 20만원)도 주어진다.
사무직 초년생의 초봉은 1년에 3만~4만뉴질랜드달러(약 3500만원), 의사ㆍ변호사는 8만뉴질랜드달러 수준이다.

결혼도 검소하다. 결혼반지는 신랑의 3개월 월급을 모은 가격을 기준으로 하며 되도록 간소하게 치르는 게 뉴질랜드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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