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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bs.co.kr/drama/f4/media/dmz/index.htmlhttp://www.kbs.co.kr/drama/f4/index.html3년 전 열심히 읽고 좋아했던 <꽃보다 남자>가 한국에서도 드라마화 되었다.  영문 번역 어딘가에 Boys over Flower라고 되어 있지만 내 생각엔 "Boys Beyond Flower"라고 해야 맞는 거 아닌가 생각된다.  

11년간에 걸친 연재에 이어 일본 드라마, 대만 드라마, 일본 애니매이션, 일본 영화, 그리고 한국, 이제는 중국까지 드라마화 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용과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만화에 빠졌을 때는, 온갖 화려한 배경 보다도 더 우월한 츠쿠시의 강인한 성격이랑 매력 때문이었다.  독자들 대부분이 그러했을 테고.  거기에 유머스럽고 학원물이고 잘 생긴 애들이 줄줄이 나온다는 내용 설정은 더할 나위 없이 나의 욕구를 충족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츠카사와 루이는 대단히 멋지다.  소지로도 매력적이었으니까..

우리네 드라마 발표와 등장 인물이 발표된 순간, 구혜선 빼고 김현중 빼고 그 다음 김범 정도, 이민호와 김준은 검색을 했어도 어디 나오는 줄 몰랐던 배우들 이었는데, 이제 드라마 인기의 핵심은 오로지 구준표 역할의 이민호가 모두 이끌어 가는 것 같다.  긴 이야기를 드라마로 각색하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럽기 까지 할거다.  더구나 원작이 있고 만화이고, 배경은 일본이다 보니 끊임없이 비교 당하고 끝나고 나서도 말이 많을 게 느껴진다.  내용부터 캐릭터 비교까지 일드에서 시작한 역사가 오늘에 이르렀으니 갈수록 비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거다.  현재 대한민국은 잘생긴 그들, 특히 볼수록 조각같은 이민호의 얼굴을 꺅꺅 거리며 보다가 김현중의 이쁜 미소에 헤벌래~ 하는 소녀부터 아가씨, 아줌마, 심지어 그 아줌마가 키우는 어린 아이들까지 싸그리 하루 아침에 로망과 현실을 구분 못하게 할 정도가 되버렸으니..

당연히 어쩔 수 없지 않나.  일드가 방영되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당연 지금이 더 비주얼이 좋을 수 밖에.  평면적이고 단선적인 만화의 배경들은 화려하게 신데렐라 왕궁이 되어 우리의 눈길을 단숨에 빼앗아 가버리는데.  설정들이 비교육적이네 비현실적이네 그렇다는 것은 애시당초 이야기의 시발점이 비현실적이기 땜에 다 그렇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가질 거 다 가진 사람들이 어린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일찌감치 클럽에 드나들고 멋대로인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솔직히 어느 재벌집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배경의 아이들과 노는 것을 허락할까.  연애조차 불가능할텐데.. 귀족학교는 무슨, 일찌감치 유학가 있을 터인데 말이다.  도대체 저런 내용이 다 뭐야~라며 애꿎게 화풀이 하지 말고 모두다 왜 저렇게 빠져서 정신 못차리는 건지 모르겠다고 딴지 거는 사람들이 답답할 따름.  원작의 내용들은 훨씬 더 수위가 높다.  우리네 배경이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것이 다행일 정도.  원작의 에피소드들도 적당히 충실해 가면서 완화시킨 게 저 정도 인데..

연기나 캐릭터 얘기에 들어가자면, 나도 불만이 있다, 갈수록..  구혜선 빼고는 신인들이기에 남자들은 잘 생기고 배경 빵빵하고 못되고 난폭적인 아이들이었다 하더라도 한숨에 무마된다. ^^  구혜선이 연기하는 금잔디 캐릭터는 솔직히 속상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얼굴도 하얗고 이쁜 구혜선인데 오바스럽지만 참고 보다가도, 갈수록 왈가닥 아니면 욱하는 성질에 이제 사리 분별력이 떨어지는 여자애로 만들어 놨으니 말이다.  츠쿠시의 매력은 당당하고, 자존심 강하고, 좌절하지 않고 밝은 매력에 있었는데 구혜선 본인 조차도 요즘 힘들 거 같다.  역시 F4들은 적절히 캐스팅된 거라고 생각한다.  신인들이니 연기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 정도면 볼만 하고 캐스팅에서 상당히 심사숙고한 면이 보인다.  (아니, 처음보다 일취월장하는 그들의 연기력은, 쪽대본에 잠도 못 자면서 앞뒤 장면을 섞어서 찍는 생방송 (?) 드라마의 현실 아래 자연스러운 감정 씬을 이어내려면 중견 탤런트들도 어려운 일이다.  경력에 비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고등학생들인데 30대 후반의 장동건과 배용준을 캐스팅하랴.. >.<  구혜선양은 다른 건 몰라도 부디 윗 소매 좀 길게 안 빼 입었으면 좋겠다.  이런 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거 아닌지..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건들 거북이처럼 갸우뚱 거리는 것도 지양 좀 했으면 좋겠고.

문제의 원인은 모두 우리네 드라마 제작 환경에 있다.  제작비도 많이 있어야 하고,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드라마를 찍어 내고 편집하니 내용을 모르고 보면 갸우뚱하기 일쑤고..  (불과 몇십 명만 가지고 전쟁씬을 찍어야 하는 바람의 나라를 보면서 이 점은 심각하게 와 닿았다.)  새파란 젊은 배우들은 밤낮을 없애고 전국을 돌며 열심히 찍는데, 마치 죽어라 내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어 제출했는데도 '이거 밖에 못해?'라는 말 들으면 얼마나 허무하고 주저 앉고 싶을까.  배우들이 돌 던지거나 드라마 하차하지 않는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드라마 내용 제작이 이렇게 나갈 거라면 차라리 에피소드가 자극적이고 비주얼을 밀고 가야 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EBS 청소년 드라마 보는 게 아닌데..


내친 김에 지인의 꽃남 36권을 낑낑대며 들고 와서 다시 빌려 보았다.  3년 전의 흥분의 도가니탕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몰입하여 4일만에 완독해 버렸다.  도무지 드라마를 봐도 생각이 안 나니 그랬던 건데, 긴 이야기니까 앞뒤 순서 바꾸고 에피소드들 뭉쳐서 만들고..  다시 만난 원작은, 그 때 느끼지 못했던 남주와 여주의 관계, 만화로서 담뿍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한 내면들까지 속속들이 볼 수 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간절하게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에게만 몰입을 했는지가 여실히 보여 진다.  그러고 나서 드라마를 다시 보니 휴~~  어제 같은 경우는 정말 보는 내내 짜증만 나더라.

그, 래, 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오로지 드라마는 이민호를 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결론내려 버렸다!!  만화의 디테일과 섬세함을 어찌 다른 쟝르에서 비슷하게나마 다룰까.  그건 아카데미 주연상이 나와도 어려운 일일 거다.  그저, 시청자들은 저 얼라들은 누구인가~라고 눈빛을 반짝이며 방영 날짜가 오기만을 행복하게 기다리면 된다.  만화와 드라마를 비교하는 거 자체가 스스로 스트레스 속에 빠뜨리는 거 같다.  두가지가 모두 나를 기쁘게 하는데 웬 트집.  적어도 드라마가 끝나는 날까지 멋진 주인공들을 바라 보고, 만화를 재복습하면서 즐거워해야지..  오히려 안타까운 점은, 잠도 못 자서인지 처음보다 헬쓱해진 이민호에 대한 열기가 너무나 뜨거워 차기작 고르기 무척 어려울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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