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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0일.
소만을 하루 앞둔 서울의 날씨는 완연한 초여름이다.

이맘 때만 되면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엔 사람들이 한가롭게 눕고 뛰어 다니고 그늘도 없이 쉬고 있고,
바닥분수엔 오로지 아이들만이 흠뻑 젖어 그 티끌없이 환한 웃음을 셔터에 담는 어른들의 모습으로 가득찬다.

항상 느낌은..  아이들이 부, 럽, 다~
걱정 근심없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시원한 물줄기를 머리부터 흠뻑 뒤집어 쓰고 깔깔 거리는 아이들..
어른들이 그렇게 놀면 참 보기 흉할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바다에 빠뜨리는 장난을 하는 애들을 선생님들이 혼낸 적이 있었다.
봄인데 그 젖은 채로 들어가 한동안 못 나오게 서 있게 했던..  지금와 생각하니 괜히 씁쓸하다.

그만큼, 그렇게 덥고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싶어도 어른들은 감히 들어갈 생각도 물을 만질 생각도 뛰어들 생각조차 안한다.
옷이 젖을까봐, 아이들 사진 찍어 줘야 하니까, 무엇보다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서, 젖은 채로 놀아도 별 재미가 없으니까.
세상은, 시간은, 그렇게 우리에게 갈수록 더 바쁘고 더 생각해야 할 숙제를 많이 던져 주고 흘러가기 때문..


촬영:  유희종 by D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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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2006.05.22 10:29
    첫 사진. 물이 갑자기 올라가니깐 굼뜬 선아가 가장 늦게 도망가는 거 처럼 나왔다.
    어디서 줏었는지 찌그러진 캔은 더할나위없이 좋은 장난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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